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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다시 뜨겁게!] 할릴호지치 경질한 일본, 약 될까 독 될까?

하성룡 기자 hahahoho@sbs.co.kr

작성 2018.06.05 11: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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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단체사진일본이 월드컵을 두달 앞두고 모험을 걸었습니다. 3년간 팀을 이끈 비하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니시노 아키라 감독을 앉혔습니다. 직선적이고 거친 축구를 했던 할릴호지치 체제에서 벗어나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패싱 게임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외면 받던 가가와 신지와 혼다 게이스케도 복귀합니다. 이 선택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WORLDCUP HISTORY

번번이 한국의 벽에 막혀 월드컵행에 실패하던 일본은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야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습니다.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일본식 아기자기한 축구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후 일본은 월드컵 단골손님이 됐습니다. 한국과 공동개최한 2002년 대회에서 2승1무로 16강에 올랐습니다. 터키에 0대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성공했습니다. 파라과이와의 16강에서 월드컵 역사상 가장 지루한 경기였다는 혹평 속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습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1무2패의 부진 끝에 조별리그 탈락했습니다.

● ROAD TO RUSSIA

압도적인 성적으로 2차 예선을 통과한 일본. B조에 속한 일본의 최종예선 시작은 좋지 않았습니다. 홈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이 패배는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2차전에서 태국을 2대0으로 제압한 것을 시작으로 이어 무패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일본은 호주와의 9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6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최종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했지만, 6승2무2패(승점 20)로 1위에 올랐습니다.

● MANAGER
니시노 아키라니시노 아키라(일본). 명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입니다. 1991년 지도자로 변신한 니시노 감독은 일본 각급 대표팀을 지도하며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특히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브라질을 1대 0으로 제압한 것은 그의 지도자 커리어 최고의 하이라이트. 가시와 레이솔에서 홍명보, 황선홍 등을 이끈 니시노 감독은 2002년 감바 오사카로 무대를 옮겨 9년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J리그, 일왕컵 등 들어올릴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비셀 고베, 나고야 등을 거친 니시노는 2016년부터 행정가로 변신해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활약했습니다. 2018년 갑작스레 경질된 비하드 할릴호지치 감독의 후임으로 일본 대표팀 감독에 취임했습니다.

● KEY PLAYER
가가와 신지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일본이 자랑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입니다. 2009년 세레소 오사카 소속으로 J2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가가와는 2010년 단돈 35만 유로에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특별히 주목을 받지 못했던 가가와는 도르트문트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습니다. 정확한 패스와 감각적인 기술로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자리매김 했고, 2012년에는 2200만 유로에 맨유로 이적하기도 했습니다.
오카자키 신지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고, 침투를 통한 결정력까지 갖췄습니다. 2014년 도르트문트로 복귀한 후 서서히 기량을 되찾던 가가와는 올 시즌 들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예전의 위용을 잃었다는 평가입니다. 할릴호지치 감독 체제 하에서 외면을 받았지만, 일본식 축구의 부활을 선언한 니시노 감독이 부임한만큼 다시 중심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밖에 잉글랜드에서 뛰고 있는 센터백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튼), 전투적인 스트라이커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는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등도 일본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 TACTIC
할릴호지치 감독할리호지치 감독은 과거 아기자기한 패스 중심의 일본 축구에 칼을 댔습니다. 최대한 빨리 상대진영에 도달하는 직선적인 축구를 강조했습니다. 필요하다면 몸싸움도 불사하지 않는 적극적인 축구로 변모시켰습니다. 일본과 맞지 않는다는 계속된 비판적인 목소리에도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신의 뚝심을 꺾지 않았습니다. 러시아행에 성공했지만, 평가전에서의 계속된 부진으로 끝내 지휘봉을 내려놨습니다. 니시노 감독의 선임은 일본식 축구로의 회귀를 의미합니다. 할릴호지치 체제 하에서 배제됐던 가가와, 혼다 게이스케(파추카) 등 과거의 스타들이 다시 중용되고, 세밀한 중원플레이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드컵까지 시간이 부족하지만, 익숙한 스타일인 만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혼다● SWOT

STRENGTH(강점)=조직력. 일본의 조직력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어느 팀을 만나도 기본 이상의 플레이를 펼칩니다.

WEAKNESS(약점)=결정력. 오카자키는 많이 뛰지만, 좋은 피니셔는 아닙니다. 오사코 유야(쾰른), 아사노 다쿠마(슈투트가르트) 등도 확실한 스트라이커는 아닙니다.

OPPORTUNITY(기회)=감독 교체. 할릴호지치 감독은 빠르고 직선적인 축구를 강조했지만, 일본과 잘 맞지 않았습니다. 세밀한 패싱게임으로의 복귀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THREAT(위협)=감독 교체.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로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패싱게임의 중심이었던 가가와와 혼다는 정점에서 내려왔습니다. 니시노 감독의 월드컵은 물론 성인 대표팀 경험도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