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번잡해질까 봐"…日 교육당국, 자살 학생 '왕따' 사실 은폐 파문

"번잡해질까 봐"…日 교육당국, 자살 학생 '왕따' 사실 은폐 파문
일본에서 교육 당국이 학교 측에 자살 여중생이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은폐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효고현 고베시 교육위원회는 여중생의 자살과 관련해 이 교육위원회 직원이 학교 측에 자살 학생이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감출 것을 지시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고베시에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이던 이 여학생은 2016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학교 측은 여학생의 사망 닷새 후 급우들을 면담해 자살 학생이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과 가해 학생이 누구인지를 파악해 메모에 남겼습니다.

하지만 유족과 교육 당국의 창구역할을 한 교육위원회의 '수석 지도주사'가 이 메모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자살 원인을 조사한 '제3자 위원회'나 자살 학생의 부모에게 메모 존재를 알리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직원이 왕따 사실을 숨기도록 지시한 이유는 '사무처리가 번잡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자살 학생의 어머니는 "학교와 교육위원회가 왕따 사실을 감추려고 메모를 함께 은폐했다"며 "배신당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