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연 10% 이상 고수익 보장"한다는 분양형 호텔, 현실은?

<앵커>

'아파트를 분양받듯 호텔 객실을 분양받으면 호텔영업으로 많게는 연 10% 이상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 저금리 기조 속 이런 광고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4~5년 전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이른바 '분양형 호텔', 정말 투자자들은 광고처럼 수익을 받고 있을까요?

이정국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주의 한 분양형 호텔, 10년 동안 연 12.9%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10년은커녕 석 달 치 대출이자만 지급하더니 이후로는 한 푼도 주지 않았습니다. 호텔운영에서 수익이 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분양 피해자 : 직원들 다 자기 가족들, 분양에서 썼던 사람들 다 데려다가 그런 사람들이 부장도 하고 있고 과장도 하고 있고 그 사람들 직원, 아이들 다 갖다가 쓰고 있고 그 사람들이 (운영수익을) 다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

이번에는 중국 관광객으로 분양형 호텔 붐이 시작된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이 호텔은 첫 1년은 무조건 연 10%의 확정수익금을 준다는 계약서를 써줬습니다.

하지만 분양받은 사람들은 2년이 다 되도록 호텔 운영 수익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업체 대표는 호텔을 통째로 매각해서 분양금을 돌려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분양받은 사람들과의 분쟁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정수/제주 B 분양형 호텔 회장 : 계약위반은 계약 위반대로 그러면 제가 거기에 따라서 거꾸로 이분들에게 상응하는 조건 제시를 했습니다. 쌍방합의를 했습니다. 분양가에 팔아주겠다. 다시 재매각을… ]

[손순용/제주 B 분양형 호텔 분양 피해자 대표 : 벌써 작년 11월부터요, 뭐 업체들을 매일 바꿔가면서 그 매각을 한다고 계속 그런 얘기를 해서 그것 때문에 저희가 계속 끌려다녔어요.]

제주의 또 다른 분양형 호텔. 호텔 간판은 달았지만 영업은 시작도 못했습니다.

분양업체가 시공사에 공사대금 대신 미분양 객실 일부와 호텔운영권을 넘기면서 분쟁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분양형 호텔은 전국적으로 파악된 곳만 120개가 넘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이렇게 우후죽순식으로 공급 과잉이 된 것을 지금쯤에는 이제 정부가 좀 나서서 관리에 대해서 좀 손을 대야 하지 않겠나. 법으로 좀 제한을 해야 돼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아파트와 달리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 분양형 호텔 사업자들은 여전히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