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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라돈 침대 비닐배포 논란? 방사능 차단 효과 있어"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30일 (수)
■ 대담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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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생산한 라텍스 침대, 라돈 과다 검출
- 정부에서 정한 방사능 노출 기준의 7배 넘어
- 라텍스 고무 공급한 원산지 토양 문제로 추정
- 토르말린 침대도 방사능 기준치 7배 초과
- 검사 제외된 2010년 이전 침대에서도 라돈 검출
- 체내 발현 기간 최소 10년… 추적 관찰 필요
- 비닐로 침대 밀봉하면 방사능량 줄일 수 있어


▷ 김성준/진행자: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과다 검출돼서 논란이 됐던 라돈 침대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한 라텍스 침대의 라돈 수치를 직접 측정해봤는데, 안전 기준을 무려 7배나 넘어서는 라돈이 검출됐습니다. 문제는 이 침대가 중국에서 생산돼서 국내에 판매되고 있다는 겁니다. 정부의 방사능 물질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고요. 오늘(30일) 직접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서 공개한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이인현 운영위원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침대에서 라돈 수치가 이렇게 많이 나왔다. 직접 측정해서 보여주셨는데. 문제가 된 침대를 어떻게 찾으신 겁니까?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우연히 찾게 된 건데요. 집사람 친구가 중국에 여행을 갔다가, 그 가이드가 안내하는 라텍스 요즘 많이들 사용하니까. 판매점에 가서 안내하는 것을 게르마늄 라텍스라고 해서 사왔다고 해서. 요즘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했더니 그러면 측정을 한 번 해 달라고. 얘기가 그렇게 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건 참 죄송한 얘기지만,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열심히 뛰어서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우연히 발견하신 것이로군요.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제가 센터 운영위원으로 있으니까. 마침 저희 센터에서 대진 침대로 열심히 활동해서. 저희 센터에게 의뢰한 거죠. 그냥 우연히 한 게 아니고.

▷ 김성준/진행자:

제가 그냥 웃자고 드린 말씀입니다만. 당연히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파헤치고 계시기 때문에 이런 일도 벌어진 것 아닌가 싶은데. 라돈이 결국 그래서 정확하게 얼마나 검출된 겁니까?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수치로 말씀드리면. 기준치가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정부에서 정한 기준치가 다중이용시설에 대기 중 라돈 방사능 노출 기준이 140베크렐인데. 그것의 약 7배.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우리가 기본적으로 라텍스라고 하면요. 천연고무고 그래서 침대 베개뿐만 아니라 고무장갑 이런 곳에도 많이 사용하잖아요. 대개 피부에 닿는 제품에 많이 사용하는데. 어떻게 라텍스 침대에서 라돈이 이렇게 검출이 많이 될까요?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그게 저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몇 번 측정을 했더라고요. 이게 나와서는 안 되는데 나오니까. 그리고 게르마늄이라고 하는 원소도 라돈 가스가 나오는 메커니즘을 가지는 원소가 아니어서. 이게 도대체 뭐냐.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라텍스도 나오는 게 있고, 측정이 안 되는 게 있고. 이런 상황이니까. 그러면 혹시 라텍스를 공급하는 원산지, 즉 고무나무가 자라는 지역의 토양이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쪽으로 연결이 되더라고요. 그게 왜냐면 기본적으로는 오늘 아침에 뉴스에도 나왔는데.

사실 국내에도 라돈 가스 많이 함유하는 지역이 있고, 그 지역의 지하수나 이런 곳에서는 라돈 자체가 많이 나오거든요. 물을 먹고 자라는 고무나무였다고 하면 그 고무나무에서 추출된 라텍스. 그것은 많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쪽으로 연결이 되더라고요. 아니면 모나자이트를 대진침대에서 사용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음이온이 발생하고 이런 게 있으니까. 게르마늄 라텍스라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것도 아니고. 그래서 혹시 모나자이트 같은 것을 섞어서 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을 하게 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앞으로 좀 더 치밀하게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는 거네요.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예. 그건 제 생각으로는 문제가 된 제품들.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 들어온 그런 제품들에 대해서 어찌 됐거나 국민의 건강을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니까. 그것을 정부에서 수거해서 정밀분석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 라텍스 원료 침대뿐만 아니라 토르말린 침대라는 게 있는데. 이것도 건강을 생각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도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하던데요.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예. 그것은 라돈이 문제가 아니고. 워낙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도 대진침대 사건 이후에 일부 조사를 진행해서. 토르말린 제품군에서도 일부 방사능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다는 발표를 했죠. 그런데 저도 한 번 측정을 해 봐달라고 해서 방사능 측정을 해봤는데. 정해놓은 기준치의 7배까지. 그런데 그게 조금 라돈 가스와 이것은 접근 방법이 달라서 참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 김성준/진행자:

어떤 게요?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그냥 계산하면 약 7배가 되는데. 이게 엄밀하게, 예를 들어서 우리가 8시간 침대에서 자고 나머지는 떨어진 상태에서 본다고 하면. 사실은 그게 배수라는 게 많이 떨어지거든요. 2배 내지 3배까지 뚝 떨어지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어쨌든 안전 기준은 초과하는 것 아닙니까?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예. 지금 제가 측정한 바로는 그렇게 보여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렇게 여기저기서 라돈이나 다른 방사능이 기준치 이상으로 측정되는 침대들이 자꾸 나오고 있고. 지금 정부에서도 파악하는 게 침대 모델 21가지 종류가 라돈 과다 검출로 파악이 된 것이더라고요. 그런데 이것만 하더라도 2010년 이후 생산된 제품만 가지고 조사를 해봤는데 그런 결과가 나온 건데. 그런데 2010년 이전에도 라돈이 검출됐다는 것 아닙니까?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그렇죠. 그 이전부터 알게 모르게 모나자이트라는 것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거죠. 기본적으로 라돈이 나오는 것은 우라늄이나 토륨이라고 하는 방사성 원소를 함유하는 물질에서 나오거든요. 그리고 그걸 함유하면 1, 2년 나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반감기가 몇십억 년씩 되다 보니까 계속 나온다고 봐야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 정도면 말이죠. 그냥 침대 회수해서 폐기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그 동안 그것을 사용한 소비자들에 대한 일종의 추적 관찰이랄까요. 그런 것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그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일단 라돈 가스가 체내에 들어가서 폐암의 원인으로, 1급 발암물질로 국제기구에서도 지정한 물질인데. 그게 발현되는 기간이 최소 10년이니까. 그 이상 되어야 나온다는 것이거든요. 개인의 건강 상태나 그런 것에 대해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건강 상태를 조사하지 않으면, 들여다보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고. 내가 10년 전에 뭘 썼어, 그것을 기억 못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봤을 때는 정부에서 라돈 건강 수첩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나눠주든지 해서, 사용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찰을 해야만 전체적으로 관리가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 침대 수거가 자꾸 지연되니까. 침대가 수거될 때까지 그 침대를 이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방사능을 차단할 수 있는 비닐을 배포해주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것은 효과가 있다고 보십니까?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그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 측정을 해봐도 라돈 가스 자체는 가스 물질이니까. 비닐로 새어 나오지 않게 밀봉하면 라돈 가스에서 나오는 방사능량은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보여지고요. 실제 측정을 해보면 밀폐된 상태에서 라돈 가스 측정이 안 되고. 방사능량, 라돈 가스 말고 방사능량으로 측정해도 그렇게 우려할 수준만큼 올라가지는 않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빨리 치밀한 조사 결과도 나오고 대책이 나와야 할 텐데. 조금 시간이 촉박한 것 같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 :

예.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인현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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