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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공무원에 3억 원대 뇌물…국회의원 '쪼개기 후원'까지

<앵커>

가천대 길병원이 연구중심병원 선정을 두고 복지부 고위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 단독보도해드렸는데요. 길병원의 뇌물 액수는 수억 원에 이르고 국회의원들에게도 불법 후원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경찰이 가천대 길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6개월간 수사 끝에 경찰은 2013년 길병원이 연구중심병원 선정에 도움을 준 복지부 국장 56살 허 모 씨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허 씨가 길병원 원장 이 모 씨에게 법인카드 8장을 받아 2013년부터 4년 9개월 사이 천 6백여 건을 결제했다는 겁니다.

자기 카드처럼 유흥주점과 명품쇼핑, 골프 등에 마음껏 쓴 액수가 무려 3억 5천만 원입니다.

[박재흥/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계속 그 카드만 사용하면 금액이 커지니까 부담이 되니까, 범죄를 숨기기 위해 카드를 정기적으로 교체해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병원장 이 씨는 2014년부터 4년간 국회의원들을 불법 후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법인의 정치후원금이 금지된 걸 피해 병원 돈 4천6백만 원을 직원 등 17명 명의로 잘게 나눠 '쪼개기 후원'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와 인천지역 의원 15명에게 줬는데, 의원들은 불법 후원인지 몰랐을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복지부 국장 허 씨를 구속하고, 병원장 이 씨 등 2명을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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