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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 회담"·"실향민"…상대 언어로 배려한 남북 정상

<앵커>

지난 두 차례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 상대방이 주로 쓰는 말들을 썼던 점이 화제입니다. 두 정상이 세심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작성한 방명록, 북한의 공식 국가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눈에 띕니다.

상호 존중은 물론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체제 보장'에 민감해진 북한을 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미국을 가리켜 북측이 사용하는 '조미'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조미정상회담이라는 아주 중요한…조미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회담 상대를 배려한 외교 관례이자 예우를 갖춘 것인데, 김 위원장 역시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인민군' 대신 '북한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북한 지도자로서는 금기어와 다름없는 '실향민', '탈북자'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지난달 27일) : 김 위원장은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우리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상대방의 용어를 쓰는 것은 단지 배려의 차원만이 아니라 불필요한 신경전을 줄여 회담을 순조롭게 하려는 외교 전략도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인정 외교'로 상대방을 존중함으로써 신뢰를 얻고, 또 협상에서 보다 큰 양보를 얻어낼 수 있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남북 정상이 단어 하나하나까지 고려하며 관계 회복을 향한 진정성을 전하려 애쓰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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