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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해서?' 中 제자 납치·추방하려던 美 비행학교 파일럿 체포

중국인 학생 찾아와 폭행까지…"영어 못하면 여기 있을 수 없어"

'영어 못해서?' 中 제자 납치·추방하려던 美 비행학교 파일럿 체포
▲ 중국인 학생 납치해 추방하려다 체포된 미국 비행학교 총괄매니저와 조교

비행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생을 납치해 중국으로 쫓아내려 한 미국인들이 경찰이 붙잡혔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미국 정부는 너를 당장 내보내야 한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레딩시 경찰은 납치 모의·실행 혐의로 'IASCO 비행학교'의 총괄매니저이자 파일럿인 조너선 맥콘키와 그의 조교인 켈시 호서(여)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학생 스톈수(21)를 강제로 납치해 공항으로 데려가 중국으로 돌려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맥콘키와 호서는 지난 24일 밤 이 학생의 집으로 찾아가 "짐을 싸 중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이튿날 아침에 다시 나타나서는 그를 폭행하고, 자신들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요해 공항으로 데리고 갔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피해 학생은 이들을 따라나섰고, 연락이 닿지 않자 걱정한 중국의 가족들은 미국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인근 공항 3곳을 모두 수색한 경찰은 이들을 발견, 가해자들을 체포했다.

피해 학생은 1년간 유효한 훈련연수 비자(M-1)를 받고 미국에 7개월간 거주 중이었다.

가해자들이 집에 찾아왔을 때 그가 녹음한 테이프를 들어보면 "영어를 못하면 여기 있을 수 없을 것", "미국 정부는 지금 당장 너를 이 나라에서 내보내야 해", "넌 여기서 불법이야. 우리랑 가지 않으면 감옥에 갈 것"이라고 협박하는 발언들이 담겼다.

이 학생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왜 내가 납치를 당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두 달 전부터 비행 금지 처분을 받았고, 그 이유는 아마도 영어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생활 영어는 잘 못 하지만, 항공교통 관제에 관한 영어는 잘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딩 경찰국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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