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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139 : 나의 마음, 출판하는 마음, OO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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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과정을 경험하지 못하고 쌀을 얻어 밥을 먹고, 옷 만드는 사람의 처지와 얼굴을 모르고 옷을 사서 입는다. 결과물만 쏙쏙 취하니까 슬쩍 버리기도 쉽다. 그렇게 편리를 누릴수록 능력은 잃어간다. 물건을 귀히 여기는 능력, 타인의 노력을 존중하는 능력, 관계 속에서 자신을 보는 능력…. 글을 쓰다가 속상해서, 꾀가 나서, 혹은 힘에 부쳐서 대충 하고 싶을 때면 나쁜 마음으로 하지 말라는 소년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좋은 마음으로 해야만 나쁜 현실을 바꿔낼 수 있을 테니까."
 
2018년 책의 해, 저는 그리고 우리는 책을, 책 만드는 과정을, 책 만드는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책 귀한 줄 모르고 책 얘기를 그동안 이러쿵저러쿵 늘어놨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 은유 작가가 책을 기획하고 쓰고 번역하고 제작하고 디자인하고 팔고…. 책 만드는 사람 10명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출판하는 마음]
 
"저희끼리 하는 말로는 '서울 서북부 감성'이라고 하는데요.(웃음) 출판인들은 굉장히 좋아하는 저자이고 글도 훌륭하고 콘셉트도 좋고 출판계에서는 대환영을 받고 있는 책인데 막상 시장에서는 큰 성과를 못 내는 저자와 도서가 있다면 그건 '서울 서북부 감성'에 너무 치우쳐져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100만 명이 찾아 읽었다면 그 책에 대해 나쁜 책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는 전제가 깔려 있죠. 어떤 역할이든 있어요. 누군가는 잠깐 위로를 줄 뿐이라고 얘기하고, 식자층은 비판하기도 하죠. 하지만 잠깐의 위로를 주는 책이 얼마나 귀하냐는 거예요."

"책에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데 대부분 책=공부로 인식해요. 가벼운 책을 읽으면 시간 낭비한 거 같다고 하는데 그러면 왜 안 되지? 생각했어요. 우리나라가 유독 책의 의미, 가치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책을 더 안 읽는 거 아닌가 싶어요…. 독서는 수준이 아니라 취향의 문제라고."

"출판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대개 책의 물성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는데, 저도 그 두 가지가 좋아요. 책을 만드는 제작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도 좋고. 번역이 돈을 많이 버는 일도 아니라서 좋아하지 않으면 못 해요."

 
저는 이 책에서 그 마음, 출판하는 그 마음, 책에 담긴 그 마음이 전해지는 듯해 좋았습니다. 그네들의 '출판하는 마음'만이 아니라 "~~하는 마음"은 세상사 어디에도, 내 주위 어디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음을 담아 살고 싶습니다. 다음 책은 '미술하는 마음'이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기대됩니다.
 
(* 출판사 제철소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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