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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내부 기폭실 그대로 둔 듯"…추가 검증 불가피

<앵커>

북한은 핵 실험장을 완전 폐기했다고 하지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갱도 입구가 무너졌다는 것뿐입니다. 특히 실제 핵실험이 이뤄지는 갱도 가장 안쪽 지점, 기폭실은 건재한 것으로 보여 나중에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굉음과 함께 갱도 입구가 무너져 내립니다. 잠시 뒤 다시 한차례 폭음과 함께 입구에서 흙과 돌이 솟구쳐 나옵니다.

북측은 밖에서 폭파되고 안에서 분출했다며 갱도 내부까지 폐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용건/北 핵무기연구소 대좌 : 안에서 분출이, 폭발이 있었단 말입니다. 입구만 폭발했으면 그런 현상이 안 나타납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갱도가 내부까지 막혔다면 재사용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상만 봐서는 갱도 내부가 어디까지 얼마나 막혔는지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전문가들이 갔더라도 뭔가 유의미한 자료를 찾기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그리고 접근이 너무 제한적이었다.]

북측은 폭파 전에 갱도 입구에서 5~20m 정도만 공개했습니다. 그 뒤는 막혀 있어 폭약이 설치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핵폭발이 이뤄지는 갱도 가장 안쪽 기폭실은 그대로 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현장에서 공개한 지도에도 입구와 갱도 중간 2곳만 폭파지점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기폭실은 건재한 겁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기폭실을 완전히 폭파시켜야 폐기라고 보겠고요. 중간에 통로만 폭파시켜서는 폐기보다는 폐쇄에 가깝다고 봅니다.]

갱도를 막고 있는 돌은 치우면 언제든 원상 복구가 가능한 만큼 비핵화 과정에서 추가 검증이 불가피합니다.

(영상취재 : 풍계리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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