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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언제나 마주 앉을 용의 있다"…대화 재개 가능성 시사

<앵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한 지 8시간여 만에 "아무 때나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담화 내용만 보면 비핵화 방법을 놓고 미국에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던 북한이 태도를 바꿔 한껏 몸을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반응은 김계관 외무성 제1 부상 명의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왔습니다.

'위임에 따른 담화'라고 밝혀 김정은 위원장의 뜻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담화를 통해 북한은 회담을 취소한 미국에 대한 비난보다는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조선반도와 인류 평화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목표와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의 직접적인 이유로 거론한 북한의 노골적인 적대감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핵 폐기를 압박해 온 미국 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회담 취소에도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지난 시기 그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 상봉이라는 중대 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해 내심 높이 평가해왔다"며 이례적으로 미국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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