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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선희 발언에 격노…대화의 문 완전히 닫지는 않아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배경은 무엇인지,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손석민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정상회담을 취소한 배경이 무엇일까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을 듣고 격하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최 부상은 어제(24일) 조선중앙TV에서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들을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과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다는 것인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최 부상의 발언은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합의를 하지 않으면 리비아 모델처럼 끝날 것이라고 말한 걸 정면으로 비판한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 부상의 발언을 듣고 이를 펜스 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간주하고 격노했다고 합니다. 이후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전화 통화를 한 뒤에 취소 편지를 작성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일주일 전 김계관 부상의 회담 무산 경고 이후에도 폼페이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체제보장과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방식을 약속했었는데, 이에 대해서 북한이 비난 발언으로 대응한 것도 오늘 회담 취소를 결정한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6월 회담은 취소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연락을 달라" 이렇게 편지에서 이야기한 걸 보면 북미회담 자체에는 아직 여지를 남기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겠죠?

<기자>

네, 그런데 그 여지는 실낱같은 여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전제가 바로 김 위원장이 마음을 바꾸면 이라는 것인데, 회담을 할지 말지는 이제 미국이 아니라 북한에 달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한 점, 미국인 3명의 석방에 대해서도 감사 인사를 한 점, 이런 모든 내용을 트윗이나 일방적 발표가 아니라 서신 형식으로 했다는 점도 완전히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겠다는 뜻이 숨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일단 북한의 비핵화 의지 자체를 의심하고 있는 점은 오늘 취소로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현재는 말 그대로 여지를 뒀다는 정도의 상황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오늘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서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작게 봤다. 북한에 최근 며칠간 연락을 해봤는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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