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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선거 앞둔 트럼프, 국내 정치적 입지 염두에 둔 듯'

<앵커.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우리로서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장은 취소결정이 왜 나왔는지가 가장 궁금한데요. 일차적으로, 어제(24일)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강경한 담화 등이 이유겠죠, 이대로 가다간 자신의 국내 정치 상황이 어려워질 거란 판단도 상당히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내는 공식 서한에서, 북한의 최근 성명에 드러난 엄청난 분노와 적대감 때문에 계획된 회담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어제 오전 최선희 외무성 부상 명의로 발표한 담화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 부상이 담화에서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며 "북한을 회담장에서 만날 것인지, 핵과 핵의 대결장에서 만날 것인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말한 부분에 대한 응답입니다.

또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해 놓고도 핵무기 대결을 언급한 부분이, 트럼프로 하여금 북한이 사실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 반응은 빌미일 뿐, 본질적으로는 자신의 미국 내 정치적 입지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전임 오바마 정권의 이란 핵협정도 깨버린 마당에, 북한에 계속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중간 선거를 앞둔 국내 정치에도 좋을 게 없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강경 발언을 하며 회담의 주도권을 잡는 걸 허용하지 않고, 더 충격적인 방식으로 상황을 주도하는 모양새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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