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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진 풍계리 핵실험장…진행 과정 보니

<앵커>

오늘(24일) 북한이 폐기한 풍계리 핵 실험장은 오지 중에서도 오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경북도와 양강도 사이 개마고원의 동쪽으로 높은 산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특별열차의 종착역인 재덕역에서 버스로 갈아탄 뒤 내려서도 굽이굽이 한참 걸어서 네 시간 정도 올라가야 하는 해발 2,200m의 만탑산 자락입니다. 취재진 휴대전화도 아마 터지지 않을 거고 생중계는 더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의 경우도 생중계가 아닌 녹화중계였는데 평양에서 멀지 않은 거리라 그나마 몇 시간 뒤에 영상이 전해졌습니다. 이번 풍계리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폭파 장면은 언제 공개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풍계리 핵 실험장에는 갱도가 모두 4개 있는데 이 가운데 2개는 지난 6차례 핵 실험에 사용됐었고 나머지 2개는 아직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갱도입니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 폭파하고 실험장을 폐기했는지 김수영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12일 핵 실험장 폐기 행사를 연다고 공언하면서 그 절차도 함께 설명했습니다.

풍계리에 있는 4개 갱도를 폭파 방식으로 폐기하면서 주변 구조물까지 제거하겠다고 했습니다.

[北 외무성 공보 :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괴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구조물들을 철거하는 순차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전 11시 5차례 핵실험이 진행됐던 2번 갱도를 폭파했고 오후 2시 넘어서 서쪽에 있는 4번 갱도의 폭파가 이뤄졌습니다.

이어 지상에 있는 5개 건물이 폭파됐고 오후 4시쯤 남쪽에 있는 3번 갱도와 관측소가 사라졌습니다.

군 막사까지 폭파된 뒤 오늘 핵 실험장 폐기 행사는 마무리됐습니다.

이미 용도 폐기된 동쪽 1번 갱도의 폭파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북한은 일부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는 등 사전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차례 핵실험이 진행됐던 풍계리 핵 실험장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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