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4월 29일에 있었던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가 런던 교회에서 결혼했었을 때도 제가 근무를 하면서 방송을 했습니다. 당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1,900명의 VVIP 하객들이 초대됐습니다. 결혼식이 진행되던 버킹엄 궁 앞에는 이 역사적인 결혼식을 보기 위해 이틀 전부터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만 2천280만 명이 TV를 통해 결혼식을 보았다는 당시 통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해리 왕자와 메건의 결혼식을 본 미국 시청자는 2천9백만 명이 넘었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신부 매건 때문이었을 겁니다.
● 생중계로 본 로열 웨딩
신랑 신부 모두 정말 멋있더군요. 저도 그랬지만 많은 분들이 신부 웨딩드레스에 관심이 컸습니다. 심플하면서 화려한 화이트 드레스가 신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이 드레스의 가격은 38만 7천 파운드. 우리 돈으로 5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결혼반지는 25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3억 6천만 원짜리였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이날 결혼식에 이용된 꽃입니다. 1억 6천만 원어치의 꽃이 예식장을 꾸몄습니다. 결혼식 축하 케이크 가격은 7천2백만 원입니다. 이날 안전한 행사를 위해 동원된 경호팀과 이들의 시간 외 수당 모두 합쳐 437억 원이 지불됐습니다. 경제적인 효과만 7천 2백억 원이 넘었습니다.
지난 2011년에 있었던 형,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결혼식은 어떠했을까요? 그때도 화려한 결혼식이 진행됐지만 비용 면에서 동생 결혼식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신부 케이트가 입고 있던 웨딩드레스는 25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3억 6천만 원. 결혼반지는 11만 5천 파운드, 1억 6천만 원이 약간 넘었습니다. 동생 결혼반지보다 2억 원 정도 저렴한 반지였습니다. 그러나 꽃은 어마어마하게 많이 이용됐습니다. 우리 돈으로 무려 8억 원 어치의 꽃을 이용했고 결혼 축하 케이크에는 8천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 하객 차이도 크게 나
지난 2011년 형 윌리엄과 케이트 결혼식 때, 60만 명이 런던을 방문해 이들의 결혼식을 보았습니다. 이 가운데 60%는 영국 내국인, 40%는 외국인이었다는 통계도 나와 있습니다.
결혼식에 정식 초대받은 하객은 1,900명. 이 가운데에는 외국 왕족과 외교사절,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해리 왕자 결혼식에는 매우 특별한 손님이 초대받았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온 1,200명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했습니다. 자선단체에서 200명이 왔고 일반 학생 백 명, 지역 주민 610명, 왕가에서 530명. 그렇지만 이들은 결혼식이 진행된 성당 내부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입구 바로 앞에서 부부를 기다렸습니다.
● 골치 아픈 경호
결혼식이 진행된 세인트 조지 성단이 위치한 윈저는 역사를 매우 중요시하는 곳입니다. 때문에 작은 골목길과 건물 옥상이 많습니다. 다시 말해, 경호가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경호에만 463억 원이 들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결혼식 전날부터 윈저 지역은 48시간 비행 금지 구역으로 결정됐고 작은 비행 물체, 드론이라도 바로 저격하도록 경찰에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에 런던 의사당 옆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발생한 무차별 차량 돌진 테러 악몽이 남아 있어 인파가 몰리는 성당 주위 도로 곳곳에 대형 보호 장치가 세워졌습니다.
이제는 다음 달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기념 우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형, 윌리엄 결혼 기념 우표는 대략 한 달 뒤에 나왔습니다. 기념품으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해리 왕자와 메건의 어떤 모습이 우표에 새겨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