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pick] 8년 동안 20억 원을…"온라인 로맨스 사기 주의해야"

한 여성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남성에게 8년간 20억 원을 송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로맨스 사기'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홍콩에 사는 한 여성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중국 홍콩의 한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40대 여성은 지난 2010년에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한 영국 남성을 만났습니다.

이 남성은 여성에게 자신을 영화감독이라고 소개했고, 여성은 남성의 매너 있는 말투와 유머 감각에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온라인 데이트를 한 지 3달이 지난 어느 날, 이 영국 남성은 여성에게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며 급하게 1만 홍콩달러 즉, 한화로 약 140만 원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30만 파운드를 지니고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관련 법규 위반으로 구금돼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성은 아무런 의심 없이 남성의 말레이시아 계좌로 돈을 송금했고, 이후 남성은 여러 이유를 들어 여성에게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이 여성은 지난 8년 동안 얼굴도 모르는 남성에게 200번에 걸쳐 돈을 송금했고 그 금액은 무려 1천 400만 홍콩달러 즉, 한화로 약 20억 원에 달했습니다.

남성의 요구가 계속되자 자신의 여유 자금마저 다 써버린 여성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지인들이 영국 남성에 대해 사기꾼 아니냐며 의심했고, 뒤늦게 깨달은 여성은 지난달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홍콩에서는 이 여성처럼 '온라인 로맨스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로맨스 사기'의 피해자의 93%는 여성으로 올해 1분기 피해액만 7천 590만 홍콩달러 즉, 한화로 약 106억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액수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이어 홍콩 경찰은 "온라인 로맨스 사기의 목적은 '사랑'이 아닌 '돈'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온라인 데이트를 할 때는 상대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하고, 의심스럽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홍콩 경찰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사기 범죄에 사용된 은행 계좌 보유자를 추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