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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국내 웹툰 10만 편 훔친 '밤토끼' 잡았다

<앵커>

화제의 뉴스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이어가겠습니다. 고현준 씨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24일) 첫 소식 뭔가요?

<기자>

오늘 첫 소식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 있는 단어, '밤토끼'라는 단어가 있었는데요, 이게 웹툰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사이트 이름이었습니다.

부산경찰청은 어제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국내 최대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인 '밤토끼' 운영자 허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밤토끼는 한 달 평균 3천500만 명이 접속하는 사이트로 방문자 수 기준으로는 국내 웹사이트 13위에 해당할 정도였습니다. 웹툰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국내 웹툰 시장에서 밤토끼로 인한 피해만 2천400억 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불법으로 웹툰을 유통시킨 것 말고도 도박이나 성인물 사이트를 링크해서 200여 개 불법 사이트를 생성시키기도 했었고요, 심지어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아무 제약 없이 성인물에 노출된다는 것도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해외에 서버와 도메인을 두고 운영해 오면서 추적을 피해왔었는데 경찰은 체포할 당시 허 씨의 차 안에는 우리 돈 1억 2천만 원과 미화 2만 달러가 있어 압수했고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광고료로 받은 암호화폐 4억 3천만 원어치는 지급 정지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보는 화면이 웹툰 작가들이 이번에 밤토끼를 검거해준 부산경찰청에 고맙다고 하면서 그림을 SNS에 게재한 것입니다. 그만큼 웹툰 작가들이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큰 고통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계기로 해서 이런 불법유통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밤잠 못 자고 머리 쥐어뜯어 만든 창작물을 엉뚱한 사람이 그걸 가지고 돈을 번 거니까요. 이건 정말 경찰이 빨리빨리 잘 잡은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다음 소식은 '신체 포기각서'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이 회삿돈을 떼먹었다는 이유로 사무실에 가두고 폭행한 중고차 매매상 등 4명이 붙잡혔습니다. 신체 포기각서를 쓰게 하면서 돈을 구해오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이것이 그 신체 포기각서입니다. 회삿돈 1억 5천만 원을 갚을 때까지 차량을 담보로 맡기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요. 돈을 갚지 못하면 신체를 포기하겠다는 문구도 있습니다.

A 씨가 회삿돈에 손을 대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시작된 것인데 차량 구입 등 명목으로 9개월 동안 가져간 회삿돈 4천만 원을 개인 용도로 쓴 사실이 탄로 나서 업체 대표로부터 변제 압박을 받았던 것입니다.

업체 대표는 A 씨의 횡령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해서 1억 7천만 원 손실을 입었다면서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실제 횡령금액보다 큰 1억 4천400만 원을 갚았지만, 김 씨는 추가로 1억 5천만 원을 더 요구했고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A 씨를 사무실로 불러 32시간 동안 감금·폭행하고 심지어는 장기를 팔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사무실에 가둬놓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든지 자동차 할부 깡을 해서라도 갚으라며 협박을 했고요.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요즘 직장 안에서 상사 갑질 이런 얘기들 많이 하는데 이번 건은 갑질 그 이상의 무서운 범죄였습니다.

<앵커>

회삿돈에 손을 댄 사람도 그렇고, 그걸 또 알았다고 해서 몇 배를 더 갚으라고 하는 사람도 그렇고 둘 다 잘한 게 별로 없어 보입니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이번엔 좀 훈훈한 소식 전해 드릴까 하는데요, 100억 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된 한 여성이 그보다 값진 선행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영국의 매체들이 일제히 레이와 바바라 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는데요, 이들 부부는 지난 2000년 우리 돈으로 약 110억 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되면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었습니다.

부부는 당첨되자마자 당첨금의 80% 정도인 86억 원을 가족과 친구, 자선단체 17곳 등에 골고루 기부하면서 주변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이 같은 부부의 선행 덕에 가난한 집안의 어린이와 노인 등 주민 수천 명이 그 혜택을 누렸습니다.

각종 선행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부부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5년 전 부인 바바라가 유방암을 포함한 각종 질환으로 병상에 눕기 시작했을 때부터인데요, 끝내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복권 당첨 직후 인터뷰에서 바바라는 "760만 파운드라는 큰돈은 5, 60대 부부가 쓰기에 너무나 큰돈이다."라면서 "돈을 받자마자 기부할 것을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이어서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가족이지 돈이 아니다."라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사실 자기 것만 챙기기 급급한 경우들이 많은데 자신에게 다가온 큰 행운을 이웃과 함께해서 더 큰 의미를 만든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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