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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일가,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직접 관여'

<앵커>

조양호 회장 가족이 필리핀 연수생을 가사도우미로 불법 고용한 구체적인 정황도 대한항공의 사내 메일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연수생 형식으로 불법 고용하는 과정에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씨가 직접 관여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입니다.

이어서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인사팀 직원이 2014년 6월 당시 전무급 임원에게 보낸 메일입니다.

"비서실로부터 평창동 연수생 입국일을 7월 3일 저녁때로 하라는 사모님 지시가 있었다"고 전합니다. 평창동은 조 회장 자택, 사모님은 이명희 씨를 뜻합니다.

'이촌동 연수생'도 언급됐는데, 서울 이촌동은 조현아 씨의 자택이 있는 곳입니다.

비서실이 보낸 또 다른 메일. 사모님 지시 사항이라며 "부엌일 할 줄 아는 애로 새로 연수생을 빨리 구하라"고 독촉합니다.

이명희 씨 모녀가 대한항공 연수생을 가사도우미로 고용해왔다는 제보를 뒷받침하는 내용입니다.

연수생은 D-4 비자로 입국하며, 국내 취업이 금지돼 있습니다. 위반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성식/변호사 : 두 가지 행위가 문제가 되는데요. 하나는 불법으로 고용한 행위고, 하나는 불법으로 고용할 것을 알면서도 비자신청을 해서 초청한 행위입니다. 허위 초청에 해당할 여지가 있거든요.]

대한항공은 "현재 당국이 조사 중인 사안으로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조만간 이 씨와 대한항공 인사팀 직원들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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