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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일가, 자택 경비원 하인 부리듯 '갑질'…수사 착수

<앵커>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가족의 행패에 가까운 갑질은 정말 어디까지일까요? 이번엔 자택 경비원들의 폭로가 나왔는데, 이들은 말이 경비원이지 사실상 하인처럼 대하면서 심지어 상한 음식을 내주면서 선심 쓰듯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에서 10년 넘게 경비원을 하던 45살 A씨는 지난 2014년 조양호 회장 자택에서 일하면서 경비는 물론 잡일까지 떠안아야 했다고 말합니다.

[A씨/조양호 회장 자택 경비원 : 강아지들에 대해서는 밥하고 양배추 주기, 순찰돌 때 끝까지 쫓아와서 물려고 해요. 사과도 못 받죠.]

이명희 씨의 갑질도 이어졌습니다.

[A씨/조양호 회장 자택 경비원 : 어떤 날은 '나 문 안 잠글 거니까 너 알아서 근무해' 그래요. 밤새우면서 순찰 돌란 소리예요. 자지 말고.]

한 달 300시간씩 일하고 받은 240만 원도 많다고 이 씨가 투덜거렸다고 떠올립니다.

[A씨/조양호 회장 자택 경비원 : 맨 처음에 150(만 원) 준다고 하더라고요. 우린 그렇게 못 받는다. 250씩 받던 사람들인데 힘들다 했거든요. 사모님이 놀라더라고요. 뭘 그렇게 많이 받고 있느냐고요.]

이 씨가 경비원들에게 나눠준 음식엔 유통기한이 지난 것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조양호 회장 자택 경비원 : 자기가 봐 갖고 (과일) 상태가 진짜 나빠지고 그제서야 가서 먹으라고 해요. 예전에는 자기네들이 뭐 먹고 나서 남은 것 족발 한두 개인가 세 개 정도(를 줬고요.)]

A씨는 결국 과도한 스트레스로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다고 주장합니다.

[A씨/조양호 회장 자택 경비원 : 폭언은 거의 일상이에요. '야 이 XX 새끼야 이딴 것도 일 못 하냐고' (갑질 보도 이후) 너랑 소통하려고 하다 보면 언성이 많이 높아질 거고 기자들이 알게 되면은 안 좋은 거니까 (휴직해라.)]

비슷한 시기 일한 58살 B씨는 반려견을 돌보다 손가락과 갈비뼈가 골절됐지만, 치료비는커녕 질책만 들었다고 말합니다.

[B씨/조양호 회장 자택 경비원 : 들개인지 강아지를 물더라고. 떼어내려고 용을 쓰다가 쓰러진 순간에 왼쪽 손 중지가 골절되고, 왼쪽 갈비뼈가 금이 가고.]

자택 경비원이지만 이들 중 일부는 대한항공과 계약한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 회장 일가의 갑질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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