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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살린 농수로 임시 탈출로…카메라에 포착

<앵커>

대형 농수로에 빠진 야생동물이 쉽게 나갈 수 있도록 임시 탈출로를 설치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수로에 빠진 고라니가 이 탈출로를 이용해서 빠져나가는 장면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중순, 고라니 추락 사고가 빈발하는 대형 농수로에 임시 탈출로가 만들어졌습니다.

탈출시설 주변엔 관찰용 무인센서 카메라 5대가 설치됐습니다.

어둠 속에 농수로 안을 돌아다니는 고라니의 모습이 잇따라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날이 밝은 뒤에도 탈출로 주변을 서성대더니 비스듬히 위로 이어지는 경사형 시설을 따라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농수로에 갇힌 고라니의 탈출에 경사형 시설물이 효과 있다는 게 재확인된 겁니다.

[우동걸/국립생태원 연구원 : 야생동물이 빠지는 사례가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탈출시설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요.]

하지만 농어촌공사는 농수로에 물을 보내야 한다며 지난달 24일 임시 탈출로를 철거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고라니가 농수로에 갇히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달 초 이곳에서 10km가량 떨어진 수로에서 고라니 1마리가 물에 빠져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현호/주민 : 고라니가 물살 방향으로 떠내려가더라고요, 물에 빠져서 그렇게 죽는다는 거는 굉장히 안타깝죠.]

고라니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탈출로뿐 아니라 농수로에 진입을 막는 울타리설치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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