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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라돈 침대 만든 근로자도 방사능 노출 됐을 텐데…"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8일 (금)
■ 대담 : SBS 강청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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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돈 침대 사태, 가습기 살균제 초기 전개와 흡사
- 생활제품에 유해 물질 함유 확인에도 미흡한 조치
- 사용자뿐만 아니라 제조 근로자도 피해 입었을 수도 있어
- 2차 조사, 1차와 달리 방사선 기준치 9배 검출
- 원안위, "신속성에 초점 맞추다 보니 실수" 인정
- 방사선 물질 납품된 곳과 사용된 제품 조사 예정


▷ 김성준/진행자:

국내 유명 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사실. 소관기관이 원자력안전위원회인데. 1차 발표에서는 라돈이 기준치 이하라고 이야기했었는데, 발표를 뒤집고 2차 발표에서 기준치 최대 9배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5일 이야기입니다만. 그 이후에 파문이 굉장히 번지고 있습니다. 어제(17일)는 정부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라돈 침대와 관련해서 긴급 점검 회의를 가졌고. 이번 사태를 재난에 버금가는 국가적 위기 상태라고 규정하고 범정부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라돈 침대 문제 처음 보도한 SBS 보도본부 강청완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강청완 기자: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사회적 참사 특조위에서 이런 표현을 썼더라고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초기와 매우 비슷하다. 어떤 부분이 비슷하다는 겁니까?

▶ SBS 강청완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래 이 특조위 자체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독립기구거든요. 그런데 이 라돈 침대 이슈가 커지니까 긴급 현안 점검회의를 하는데, 말씀하셨다시피 그 이유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비슷하다는 건데요. 일단은 초기 전개가 가장 비슷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생활제품에 함유됐고, 장기간 판매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에서는 확인하지 못했고 소비자 역시 인지하지 못했고요.

또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마찬가지로 밝혀진 뒤에도 사후 피해자 접수나 확인 등 적극적인 조치가 상당히 지연되고 있다는 점. 또 제품 수거 명령 이행 등을 기업의 업무로만 놔두고 있으며 또한 문제 해결을 기업과 피해자들 사이의 일로 미루어두고 있다는 공통점.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초기가 비슷했거든요. 미온적인 대처를 하다가 엄청나게 퍼져나가고 참사가 됐죠. 그래서 이번 사태도 국민 건강에 직결되는 사안이고 또 사안의 심각성이나 앞으로의 파급력을 예상할 때는 굉장히 비슷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희생자가 굉장히 많잖아요. 세월호 참사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이걸 라돈 침대와 비교를 한다? 저는 아직 사실은 감에서, 지금 예를 들어서 라돈 침대에 누워서 자다가 숨진 사람이 있다고 나온 것은 없으니까 조금 어색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강 기자 보기에는 어떻습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사실은 저희도 처음 보도했기 때문에 계속 이어서 추적해서 보도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솔직히 제가 말씀드려도 조심스러운 입장은 조금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이야기가 아니라 어제 특조위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일단 가습기 살균제 사태, 세월호 참사를 사회적 참사로 명명한 이유는 인재, 제도적인 미흡함에서 비롯된 인적 재난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라돈 침대 사건같은 경우도 이 법 제도의 사각지대가 사고를 잉태했고 수습 과정에서도 초기 대처가 미흡하다는 부분이 비슷하고. 무엇보다 어제 나온 이야기를 요약해서 전해드리면 지금까지는 아직 그런 어색하신 느낌이 들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특조위원들 이야기가 앞으로의 파급력이라는 부분이죠. 침대 사용자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 제조 공정에서 침대 만드는 근로자들도 노출됐을 텐데 이 부분이 드러날 수 있고요. 또 이걸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결국 방사성 폐기물 문제가 있죠. 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파급이 나갈 수도 있고요. 가습기 살균제 사건 같은 경우도 그랬는데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몇 년 후에 나갈 수 있다고 해요. 라돈 침대도 일각의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이유는. 2010년부터 생산됐기 때문에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일단 라돈이 유해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론이 없습니다.

하지만 물론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의 부분은 엄밀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인데. 이게 몇 년 뒤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부분이죠.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단순히 한 침대 회사와 소비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지금부터 고민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특조위원들의 의견이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다시 말해서 당장 지금 눈에 띄는 인체적인 피해나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걸 지금 상태처럼 방치해두고 시간만 질질 끌고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단지 침대를 잘못 산 소비자와 기업 간의 문제로만 놔두다간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이게 어떤 사회적인 파급이 있을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빨리 해결해야 한다.

▶ SBS 강청완 기자:

네. 맞습니다. 특조위가 설립된 이유도 다시는 이런 참사를 반복하지 말자. 교훈을 얻자는 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혹시라도 이런 사태가 참사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면 미연에 방지하자는 취지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리가 침대 이야기 계속하면서 제조 공정에서 근로자들 피폭 가능성 같은 건 생각을 못 했었네요.

▶ SBS 강청완 기자:

저도 사실은 취재의 입장에서 전혀 생각 못 했는데요. 어제 특조위원분들 중에서는 이런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하셨던 분들도 있고 전문가분들이 계신데요. 저도 그런 이야기는 생각을 못 했던 부분인데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자. 그런데 다시 2차 발표 이야기로 돌아가면 말이죠. 원전안전위원회가 1차 발표와는 너무나 발표 내용이 차이가 나서. 기준치 미달이라고 했다가 갑자기 기준치의 9배가 넘는 방사선이 검출됐다. 긴 기간도 아니고 닷새만에 이렇게 나왔단 말이에요. 어떻게 된 겁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우선 저희도 보도를 여러 차례 전해드렸지만 1차 조사 때 말씀하신 대로 결과가 나와서 사실은 고생을 좀 했습니다. SBS가 과장보도해서 이렇게 한 게 아니냐는 그런. 그런데 저희가 보도로 계속 지적을 했는데 측정방법이라든가 기준에 사실 문제가 있었거든요. 우선 2차 조사를 갖고 말씀드리면 왜 뒤집혔냐. 우선 측정 방법에 문제가 있었는데 원안위 해명에 따르면 처음에는 소커버라고 해서 침대 안에 들어가는 커버에만 원인 물질인 모나자이트가 도포된 것으로 확인하고 소커버만 쟀다는 겁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침대 속에 들어가는 스펀지에도 모나자이트가 들어갔다는 거죠. 그래서 그것까지 다 재서 완제품 기준으로 하니까 엄청 많이 나왔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처음에 그걸 몰랐다는 거에요?

▶ SBS 강청완 기자:

사실은 저희도 약간 황당한 부분인데요. 침대는 당연히 스펀지까지 다 해서 완제품을 기준으로 우리가 침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처음에 원안위에서는 거기까지 고려하지 못했다고 시인했고요.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신속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실수했다고 인정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신속에는 반드시 정확이 붙어야죠. 신속 정확.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죠. 그러니까 국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결국은 혼란만 가중시킨 셈이 됐죠. 두 번째로 측정 기준이 문제인데 이 부분은 저희도 여러 차례 지적했습니다만 이번 침대 이슈에는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내부 피폭과 토론의 영향이 중요하거든요. 외부 피폭은 피부를 통한 것이고 내부 피폭은 우리가 마셨을 때 발생하는 건데. 침대의 특성상 자면서 호흡기로 계속 공기를 들이마신다는 부분이 문제이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저 같은 경우에도 잘 때 엎드려서 침대에 코 박고 자는 경우가 많아요.

▶ SBS 강청완 기자: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원안위가 1차 발표할 때 지금의 기준은 외부 피폭과 토론이 아닌 라돈의 다른 부분을 기준으로 돼 있거든요. 왜냐하면 그 동안 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내 공기 질을 기준으로 할때는 그런 기준으로 했던 건데. 침대라는 특성상 새로운 영향, 내부 피폭이라든가 토론이라 그래서 RN220의 영향을 고려해야 됐던 건데 이런 부분이 지적되니까 원안위도 전문가 위원을 열어서 새로운 기준을 반영했고 그렇게 측정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보니까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이런 문제점들을 발견해서 시정했다기 보다는 당시 1차 토론 때 발표한 것에 대해서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보고 나니까 우리가 실수했구나 하는 느낌이 드네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그런 지적을 받아들여서 나중에라도 2차 조사 결과를 낸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혼선을 빚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물론이죠. 계속 숨길 일은 아닌 거고. 그런데 문제가 된 원인 물질. 모나자이트요. 이건 다른 곳이라도 갔을 수 있으니까 납품된 것이 어떻게 됐는지는 조금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 SBS 강청완 기자:

네. 안 그래도 모나자이트가 밝혀진 게 사실은 저희 취재 과정에서 처음에 대진침대에서 이야기한 물질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취재를 한 결과 모나자이트라고 하는 물질을 찾아낸 건데요. 그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고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어디 어디 들어갔냐는 부분을 취재하다 보니까 저희가 단독 보도로 전해드렸는데 66개 업체에 납품됐다. 모나자이트 가루를 수입하는 업체는 한 군데입니다.

이 한 군데에서 수입해서 어디에 납품했냐고 했을 때 그 66개 업체이고 이 66개 업체 중에 대진침대 하청업체인 제조사가 들어가 있는 것이죠. 나머지 업체는 어디냐는 부분이 사실 중요한데요. 일단 침대 회사는 없다고 합니다만 업체가 어느 업체인지는 원안위에 신고돼 있거든요. 원안위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다른 업체에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신고가 안 돼 있어서 원안위에서 파악을 못하고 있는데 어디에 들어갔는지, 2차로 어디에 납품됐는지, 어떤 제품에 쓰였는지, 침대나 생활용품에 쓰였는지를 조사하겠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으로서는 전혀 감이 안 잡히나요?

▶ SBS 강청완 기자:

아니요. 지금도 알 수 있는데 일단 어느 업체에 납품해 있는지는 원안위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어디에 썼는지는 직접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거죠. 그런 부분은 물리적인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확인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야말로 빨리 서둘러야겠네요. 더군다나 리콜을 했는데 침대 수거가 아직 많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하니까 리콜에도 소비자 여러분들이 빨리 응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SBS 강청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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