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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뜨겁던 부동산 경기 침체에…"임금도 못 받아" 곳곳 분쟁

<앵커>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임금체불 같은 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시의 한 공사장입니다. 작업 인부들이 유치권을 행사하면서 일부 작업이 수개월째 중단된 상태입니다.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강동/현장 공사 업자 : 4~5개월 돈 못 받았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어떻게 살아요. 지금 피눈물이 나는데도 18일째 24시간 낮에 일하고, 밤에 와서 여기 자고.]

시공사 측은 건설 경기 악화로 한동안 자금 순환이 되지 않았다며 인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공사 현장 관계자 : 제주도 쪽에 분양이 잘 안되잖아요. 최근에 우리가 담보를 선 부분이 해소가 안 된 거예요. 그래서 기성을 60~70%밖에 못 받는데 그런 상황에서 나머지를 풀어주다 보니까 자금이 부족한 거죠.]

이처럼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도내 임금 체불액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까지 도내 임금 체불액은 54억 원으로, 지난해 39억 원에 비해 무려 38%나 늘었습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 : 요새는 분양이 안돼서 (임금을) 못 주고 있다. 이런 경우들이 도급업체들이 또 못 주고 해서 들어오는 사항이 많아요.]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도내 287개 건설사의 수주액은 1488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2% 감소했습니다.

올해 건축 허가 면적도 36%나 급감한 상태입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 : 건설 수주액을 보더라도 도내 건설경기 동향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선행지수를 보더라도 낙관적인 전망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도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도내 건설 현장의 분쟁도 끊이질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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