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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다시 뜨겁게!] '최약체 개최국' 러시아의 운명은?

러시아 월드컵 참가국 분석: A조 러시아

[취재파일-다시 뜨겁게!] '최약체 개최국' 러시아의 운명은?
러시아는 역대 월드컵 개최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힙니다. 4월 FIFA랭킹은 66위. 2010년 당시 FIFA랭킹 51위로 월드컵을 개최했던 남아공보다 더 아래에 위치해 있습니다. 당시 남아공은 프랑스, 우루과이, 멕시코까지 축구강국들과 A조에 편성되는 불운(?)속에서 1승1무1패로 선전했지만, 멕시코에 골득실에 밀려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남아공은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최약체 개최국' 러시아는 과연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요?

● 최상의 조편성…그러나 계속되는 악재
러시아 등 A조 조편성
'최약체 개최국' 러시아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최상의 조 편성'입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조추첨에서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각 포트의 하위 랭킹 팀들과 A조에 편성됐습니다. 22위 우루과이, 44위 이집트, 67위 사우디로 이번 대회 8개 조 가운데 피파랭킹 평균 49위로 가장 낮습니다. 랭킹 66위 러시아와 67위 사우디의 개막전은 역대 월드컵 개막전 가운데 가장 낮은 랭킹 팀들의 대결입니다. 그야말로 '꿀 조'라 할 만합니다. 행운의 편성표를 받아들었지만, 월드컵이 다가올수록 러시아에겐 악재가 겹치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시기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 체르체소프 감독과 사메도프
● 부상, 또 부상…삐걱대는 세대교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러시아 대표팀은 우리나라와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얻어맞고 무승부로 출발한 뒤 알제리와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동점골을 내주고 2무 1패로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유로 2016에서도 1무 2패로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하자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합니다. 러시아 A매치 사상 최다인 30골을 넣은 골잡이 케르자코프와 A매치 최다 120회 출장자인 이그나세비치와 수비의 핵인 베레주츠키 쌍둥이 형제 등 베테랑들이 은퇴하고 20대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습니다. 신임 체르스체소프 감독은 기존 포백 시스템을 버리고 스리백 수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역습으로 전환하는 전술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러시아 체르체소프 감독
러시아는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1승2패로 조별예선을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이후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가진 첫 번째 A매치가 바로 우리나라와 평가전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를 4대 2로 대파하며 상승세를 탔고, 이후 스페인과 3대 3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던 월드컵의 해 2018년을 맞아 러시아 축구에는 비보가 이어졌습니다. 쓰리백 수비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게오르기 지키야와 빅토르 바신이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러시아 축구의 미래'로 불리며 A매치 12골을 기록 중인 27살 골잡이 알렉산더 코코린 역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습니다. 이들이 모두 빠진 뒤 가진 지난 3월 평가전에서 러시아는 브라질에게 3대 0 패배, 프랑스에게 3대 1 패배를 당하며 급격하게 추락했습니다. 그 동안 공 들여왔던 '세대교체 작업'이 헛수고가 돼버렸고, 다시 진용을 짜야 하는 위기에 놓였습니다.

● 스몰로프만 믿는다…골키퍼는 아킨페예프
러시아 스몰로프
연이은 부상으로 러시아의 3-5-2 시스템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고, 간판 골잡이 코코린과 투톱을 맡아 왔던 28살 공격수 표도르 스몰로프의 어깨는 무거워졌습니다. 그나마 스몰로프의 골감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희망적입니다. 러시아의 크라스노다르에서 뛰는 스몰로프는 이번 시즌 리그 30경기에서 14골로 득점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A매치에 데뷔해 11경기에서 6골을 몰아넣고 있습니다. 특히 우승후보인 스페인을 상대로 2골,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도 골맛을 보면서 경쟁력을 보여 줬습니다. 러시아는 역습의 선봉에 서는 스몰로프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러시아 아킨페예프 골키퍼
러시아 골문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아키페예프가 지킵니다. 아키페예프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근호의 중거리슛을 막지 못하면서 우리에게는 '기름손'으로 알려진 선수입니다. 아킨페예프는 브라질 월드컵 이후에도 계속 러시아의 골문을 지키며 이제는 '대체 불가' 골키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32살의 나이에 A매치 104회 출장해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풍부한 경험을 자랑합니다.

● 목표는 사상 첫 16강…이집트를 넘어라!

러시아는 구소련 시절인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전설적인 골키퍼' 야신을 앞세워 4강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구소련 붕괴 후에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3번 출전해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래서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일단 대진표는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짜였습니다.
러시아 스몰로프 세리머니
러시아는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사우디와 개막전을 치르고 이집트와 2차전, 우루과이와 3차전을 갖습니다. 수아레스가 이끄는 우루과이가 A조 최강팀으로 꼽히는 가운데 러시아가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1,2차전에서 모든 걸 걸어야 합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가 이끄는 이집트와 2차전에서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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