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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 "하고 싶은 음악 하고 살 수 있어 행복"…추억에 젖은 관객들

이장희 "하고 싶은 음악 하고 살 수 있어 행복"…추억에 젖은 관객들
이장희가 울릉도에 마련된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열고 이곳을 찾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장희를 15일 울릉도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이곳에서 공연도 열렸다.

이장희는 “하와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라며 20년 가까이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울릉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울릉도 아트센터를 개관하고 지난 8일 첫 공연을 펼쳤다. 강근식(기타), 조원익(베이스)이 함께 했다. 150석 규모의 공연장은 이 날도 꽉꽉 들어차 맨 뒤에서 서서 공연을 관람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애와 나랑은’으로 공연의 포문을 활짝 연 이장희는 ‘잊혀진 사람’, ‘편지를’, ‘자정이 훨씬 넘었네’, ‘울릉도는 나의 천국’, ‘내 나이 60하고 하나일 때’ 등의 곡을 선사했다.

또 쎄씨봉 시절 자주 불렀던 ‘HELP ME MAKE THROUGH THE NIGHT’, ‘JAMBALAYA’ 등의 팝송도 선사해 현장에 모인 관객들을 추억에 젖게 만들었다.

‘나는 누구인가’, ‘한잔의 추억’뿐만 아니라 불멸의 히트곡 ‘나 그대에게’, ‘그건 너’ 때는 관객들이 떼창을 하며 큰 호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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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풍부한 성량과 더 깊어진 감성으로 관객들과 호흡하는 이장희의 모습이 반가웠지만 더욱이 4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한 음악 친구들, 강근식과 조원익의 일화는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이장희는 공연 중 “조원익은 중, 고등학교 친구다. 동방의 빛이라는 밴드를 결성하며 이들과 더 깊어졌다. 지금까지 50년 음악 메이트다. 96년도인가, 우연히 가로수길에서 만났는데 자기도 같이 울릉도에 가면 안되냐고 해서 같이 들어왔다. 지금은 방과 후 음악 선생님으로도 일하고 있는데 ‘너무 행복하다’라고 한다. 정말 행복한 섬마을 음악 선생님이다”라며 조원익을 소개했다.

이어 “강근식과는 쎄씨봉에서 자주 만났다. 그는 옛날 시민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재즈 페스티벌에서 전체 우승을 두 번이나 했던 실력자다. 그런 강근식이 내게 예전에 내가 무슨 말을 자주 했는지를 묻더라. 내가 ‘근식아 돈 있니? 돈 있으면 자장면 먹자’라고 자주 했단다. 근식이 집에서 라면 먹고 음악 이야기를 하다가 안끝나서 다시 우리집, 그러다가 다시 그의 집에 가서 이야기를 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술 친구, 음악 친구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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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며 이 섬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 ‘울릉도는 나의 천국’까지 발표한 이장희. 그는 이렇게 이 아름다운 섬에서 음악과 친구와 자신들을 찾아주는 관객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나이 70에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살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내 노래가 모두 나의 인생이다.”

1970년대 ‘그건 너’, ‘한 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이장희. 이제는 울릉도에 거주하며 울릉도를 대표하는 음악인 이장희가 울릉천국 아트센터 개관과 함께 5월 8일부터 상설 공연을 진행한다.

울릉도에서 자연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울릉도 북면 송곳산 아래에 위치한 울릉천국 아트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150제곱미터 규모로 지어졌다. 분장실과 대기실을 갖춘 150명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테리아, 7전시홀 등이 갖춰졌는데 전시홀의 경우 이장희가 직접 보유하고 있던 가수 및 쎄씨봉 자료 등을 기증받아 만들어져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울릉천국 아트센터에서는 개관일인 5월 8일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주 3회 이장희의 상설 공연을 비롯해 송창식, 윤형주 등 쎄씨봉 멤버들의 공연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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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릉천국 제공. 

(SBS funE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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