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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실랑이에 고위급회담 연기…괜한 '불똥' 튄 까닭은?

<앵커>

시간상으로 봤을 때 북한은 오늘(16일) 고위급 회담을 연기하겠다고 먼저 말한 뒤에 미국과 정상회담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발표했는데 아무래도 방점은 미국 쪽에 찍혀 있습니다. 세기의 담판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이 벌이는 기 싸움에 고위급 회담이 유탄을 맞았단 분석입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고위급회담 연기의 사유로 삼은 맥스선더 훈련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지만, 북한은 그동안 아무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남북 간 협의 과정에서 한미 연례훈련에 대한 불만이라든가 어떤 의견제기는 전혀 없었던 건가요?) 그런 부분들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이 문제 삼은 태영호 전 공사의 기자간담회도 이번에 처음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북한이 회담 연기의 이유로 든 것들이 실제 원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유를 만들어가며 고위급회담을 연기했을까?

북미 정상회담 재검토를 경고한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미 정상회담 재검토 방침을 밝히며 미국을 압박하는 날에 남북이 고위급회담을 열고 개성 연락사무소나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고위급회담 연기를 발표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경고를 담은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고위급회담 연기 발표) : 미국도 조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북미 간 실랑이 속에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논의할 남북 고위급회담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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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북미 정상회담 이상 없나?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8뉴스가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말씀드린다면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열릴 거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북한도 지금 판을 깨겠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 자체가 영향을 받는 상황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상황이 좀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점은 분명해보입니다.]

Q. 유동적 상황 변화란?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지금까지는 북미 간에 모든 게 잘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실랑이가 있었을지 몰라도 바깥으로 표출은 되지 않았는데 오늘(16일) 김계관의 담화는 북한이 앞으로 미국이 말하는 대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는 것을 공식화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북미 간 실랑이가 공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북미 간의 설전이 계속되면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유동적인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Q. 중요한 것은 미국 반응?

[SBS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이제 워싱턴이 아침이 돼 가는데 미국 반응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올 수도 있고요. 관건은 미국이 반발하는 북한을 달래는 식으로 해서 갈 것인지 아니면 핵 포기의 진정성이 없다며 강경 대응으로 갈 것이냐가 앞으로의 상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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