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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그리기의 시발점·가능성 묻는다…'그림이 된 벽'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16일)은 찾아가 볼 만한 전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그림이 된 벽' / 6월 17일까지 / 경기도미술관]

8명의 프랑스 작가들이 한국의 미술관을 찾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캔버스는 높이 9m, 너비 최대 50m에 달하는 경기도미술관의 거대한 공간들 그 자체입니다.

전통적인 물감을 비롯해 현대회화가 섭렵해 온 그리기 방식들이 다양하게 펼쳐졌습니다.

끌개로 벽면을 반복적으로 파내며 건물들의 벽에 축적되는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키기도 하고 커다란 종이를 가득 칠해 벽에 오려 붙이고 석고 부조를 배치해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탐구한 작가도 있습니다.

아예 벽에 불을 붙이며 그을음이 만들어내는 패턴들로 거대한 추상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화재 방지 시스템을 잠깐 끄고, 마스크를 착용한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한 가운데 야외로 연결된 공간 쪽의 벽에서 실행한 파격적인 시도입니다.

말 그대로 '그림이 된 벽', '회화란 무엇인가' 묻는 작업을 계속해 온 프랑스 현대 작가들과 경기도미술관의 벽화 협업 프로젝트로 고대의 동굴 벽화 같은 그리기의 시발점과 가능성을 함께 묻는 전시입니다.

[방초아/경기도미술관 학예사 : 프랑스 현대미술에는 '쉬포르 쉬르파스'라고 회화 를 해체해 봄으로써 새로운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 했던 예술 운동이 있습니다. (그 운동의 영향을 받은) 그런 작가들로 이번 전시가 꾸려지게 됐습니다.]

전시 기간이 끝나면 이 작품들은 다시 벽을 원상복구 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멀리서도 눈에 띄지만, 가까이서 보면 또 다른 벽화만의 특성을 느껴보면서 공간을 산책하는 여유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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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류화가협회 정기전 '공간의 향기를 품다' / 5월 21일까지 / 조선일보 미술관]

1972년 창립돼 5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여류화가협회가 46번째 정기 자선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회원 220여 명 가운데 160명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전시의 수익금은 모녀가정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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