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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력 떨어졌나…인구 10명 늘 때 취업자는 4명만 증가

올해 1분기 취업자 증가폭이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연령층 증가가 둔화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상황은 그보다도 더 악화했다는 의미입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는 1년 전보다 올해 3월 11만2천명, 2월 10만4천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 명대에 그친 것은 2016년 4∼5월 다음으로는 처음이어서 '고용 쇼크'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출산으로 인구증가 속도가 감소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다소 낙관적인 해석도 나왔습니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매달 40만명 이상 증가하던 15세 이상 인구는 2016∼2017년 매달 30만명대로 감소했고, 올해는 1∼3월 연속 20만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일자리 시장에 새로 공급되는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어 취업자 증가폭도 함께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1분기 취업자 증가폭 둔화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취업자가 11만2천명 늘었던 3월에 15세 이상 인구는 25만4천명 증가했고, 이에 따른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 대비 취업자 증가 수의 비율은 44.1%였습니다.

2월에는 37.8%로 더 낮았는데, 인구가 27만5천명 늘었는데 취업자 증가폭은 10만4천명에 그쳐서입니다.

이런 수치는 37.2%(인구 41만5천명 증가, 취업자 25만4천명 증가)를 기록한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이 비율은 특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를 기록했던 작년과 뚜렷한 대조를 보입니다.

인구증가보다 취업자 증가가 많았던 달(비율 100% 이상)은 작년 2월(104.9%), 3월(136.2%), 4월(125.4%), 5월(114.5%), 9월(101.6%) 등 5개월에 달했고, 작년 평균은 97.0%였습니다.

올해 양상은 GDP 성장률이 3%를 넘지 못했던 2015년(2.8%), 2016년(2.8%)과 비슷할 양상입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고용의 모수가 줄어드는 것인 만큼 앞으로 정책을 펴면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김 부총리의 발언에 최근 인구수 증가 대비 취업자 수 비율을 고려한다면 고용상황의 심각성을 더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흐름을 보면 인구증가 둔화를 넘어서는 일자리 수 증가 둔화가 있었다"며 "다만 작년 2∼4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커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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