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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밀수' 대한항공, 13년 만에 '성과급'…직원들은 '싸늘'

<앵커>

총수 가족의 갑질에다 탈세 의혹까지 겹쳐서 거센 비난을 받고있는 대한항공이 갑자기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이 이런 격려금을 별도로 지급하는 건 무려 13년 만입니다. 회삿돈으로 직원들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얄팍한 행태라는 또 다른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은 일반직과 객실 승무원들에게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격려금을 지급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성과급 외에 별도의 격려금을 주는 건 2005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사측은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의 정착과 미국 델타항공과의 협업을 약속한 데 대한 격려 차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원들의 반응은 냉소적입니다. 갑질 논란을 잠재우려는 시도라며, 회장 가족이 퇴진하면 격려금을 반납하겠다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대한항공 직원 : 그냥 언 발에 오줌 누는 그런 형태, 많은 직원이 화가 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직원들의 침묵 아래 자행되었던 갑질이라든가 밀수인 데….]

특히 회사가 격려금 지급 배경으로 밝힌 '제2 터미널 정착'에 대해선 더 싸늘한 반응이었습니다.

제2 터미널 안에 정작 운항에 필수적인 브리핑 룸이 없어 비행 때마다 멀리 떨어진 건물을 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익명 채팅방으로 총수 일가의 전횡을 폭로했던 직원들은 앞으론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구성해 수사 협조와 제보, 집회 등을 조직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8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3차 촛불 집회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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