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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北 종업원 기획 탈북설? 여종업원 얘기 들어보니…"

SBS뉴스

작성 2018.05.15 08:57 수정 2018.05.15 11:4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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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김성준의시사전망대] "北 종업원 기획 탈북설? 여종업원 얘기 들어보니…"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5월 14일 (월)
■ 대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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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총선 닷새 전, 13명 집단 탈북해 입국
- 남자 지배인 "국정원 직원이 여직원 다 데려오라 했다"
- 당시 北 "여종업원들 납치됐다"…남북회담까지 결렬
- 당시 탈북 여종업원들이 기획 입국이라는 의혹 제기
- 20대 여성 집단 탈북, 개개인 의사에 대한 논란 있어
- 탈북 여종업원들 "엄마 보고 싶어요…가족 보고 싶어요"
- 탈북자 중 '만족 73%'…나머지 27%는 '불만족'



▷ 김성준/진행자:

<원일희의 '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기획 탈북. 2년 전이죠. 중국 북한 식당 여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한 사건이 그때도 아주 시끄러웠는데.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때 저희끼리 그랬어요. 이건 좀 이상하다. 패턴이 다르다. 저거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했는데. 딱 2년 지나니까 터지네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이게 국정원이 주도한 기획 탈북이었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바람에 정말 시끄럽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남북 관계가 큰 변화를 맞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 예민한 사안 아닌가 싶습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미묘하고 예민하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우선 개요부터 설명을 해주시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무엇보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저희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사실관계에 근거해서 확인된 것, 안 된 것 가려서 말씀을 드릴게요.

2016년 4월 8일 날 통일부가 발표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그때 기자들이 이상하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닷새 뒤에 4·13 총선이었거든요. 총선 닷새 앞두고 중국에서 일가족이 아니라 여종업원들이. 20대 여종업원들과 지배인 포함해서 13명이 집단 탈북을 해서 한국으로 온다. 가족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가족은 한 명도 없었던 거죠. 각각 다른 가족인 여자 종업원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사실관계는 하여튼 제3국을 거쳐서 한국으로 온다고 발표했는데. 그때 여종업원들이 12명 사진이 공개됐어요. 얼굴 가리고, 모자 쓰고, 마스크 쓰고 했는데 모습만 보면 20대 젊은 아가씨들이라는 것은 잘 알 수 있었죠. 남자 지배인은 허강일이라는 인물이고요.

최근에 인터뷰한 것 기억나시죠? 원래는 본인과 처만 탈북하려 했는데 국정원 직원이 여자 직원들도 다 데려오라고 요구를 했고. 일부는 꺼렸는데 내가 협박까지 해서 데리고 왔다. 실제로 일부 여종업원들은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끌려갔다가 와보니 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 앞인 것을 보고 그때야 한국행을 알았다. 이런 내용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했던 허강일이라는 인물은, 북한에서 장성택 총살 때가 김정은 정권 출범 후에 공포 정치의 극한이었거든요. 고사총으로 쏴서 시체도 못 찾게 분해시켰다고 그럴 때였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사람들 보는 앞에서.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사람들 보는 앞에서. 그 당시 국정원 정보원이 됐다는 것이고. 북한 당국은 여종업원 집단 탈북 이후에 줄곧 납치됐다, 돌려보내라. 이것 때문에 남북회담이 그동안 계속 결렬되어 왔었거든요.

그리고 남한 내에서는 이게 총선용 기획 탈북 아니냐는 목소리가 잠깐 나왔지만, 그때는 워낙 박근혜 정권 시절이었고. 4.13 총선 때 새누리당 압승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냥 묻혔죠. 여기까지가 그 당시 사건 개요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결국은 허강일 이 사람이야 자기가 한국에 들어오게 된 이유를 다 설명한 것이지만. 나머지 12명 여종업원들, 각각 개인의 의사가 어떤지 중요한 것인데.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자유를 찾아서 남한을 찾아온 것이냐, 아니면 속아서 혹은 강제로 납치된 탈북이었느냐. 이 논란이잖아요. 그런데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현재 한국 사회의 탈북자들, 새터민이라고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 탈북자라고 표현할게요. 탈북자가 정확하게 31,500여 명입니다.

그런데 가족 단위의 탈북은 전문가들 얘기가 솔직히 말하면 국정원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그냥 내 발로 걸어와서 탈북해서 중국으로 와서는 뚜벅뚜벅 와서 저 좀 데려와 주세요. 이렇게 하는 순간부터 국정원, 당연히 국정원이 그런 일을 하는 조직이잖아요. 국정원의 개입 없이 탈북이라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에 있어서 그러면 모든 탈북은 다 기획이냐. 이런 항변의 목소리가 분명히 있는 것이고.

이번의 경우에 가족 단위가 아니라 생판 모르는 남으로 구성되어 있는 20대 젊은 여성들이 집단으로 탈북했다. 여기서는 자발성에 있어서 개개인의 의사를 다 지금이라도 확인해야 한다. 이런 논란의 여지가 분명히 있는 거죠.

인터뷰 내용만 통일부에서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는데. 일부 여종업원들이 와보니 한국행이더라, 나는 어디로 가는지는 몰랐다, 다만 북한이 싫었을 뿐이다. 지긋지긋해서 탈출하고는 싶었으나 내가 한국행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인터뷰한 일부 여종업원들이 있는 것은 사실 같다. 여기까지가 거의 확인된 사실 관계예요.

일부는 몰랐다, 꺼려했다, 와보니 한국행이었다. 그리고 기자가 가서 인터뷰해보니까 엄마가 보고싶어요, 아빠가 보고싶어요, 가족이 보고싶어요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게 나는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과장된 측면도 분명히 있다는 거죠.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논란들의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이제는 정말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해서 본인들의 의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야 할 것 같아요.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핵심은 지금 당사자의 현재 의사이지 않습니까. 20대들이잖아요. 젊은 여성들이잖습니까.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더니 현재 한국 국적 다 취득했고요. 교육받았고, 자본주의 적응 받아서 현재 상당수가 대학생 신분으로.

그러니까 탈북이다, 납치다. 북한은 지금도 시종일관 납치라고 하거든요. 돌려보내라고 하는 것이거든요. 본인들 스스로도 지금은 내가 자발적으로 탈북을 한 것인지, 납치당해서 강제로 한 것인지. A다, B다 명확하게 얘기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이라는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양쪽으로부터 다 여러 가지 의심을 사고 곤란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게 탈북자의 딜레마인데요. 쉽게 말해서 이런 겁니다. 지금 31,500명 수준이라고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통일부가 이들에 대해서 탈북 후 남한의 활동에 대한 만족도 조사라는 게 있더군요. 그것을 봤더니, 이게 통일부 발표 자료입니다. 73% 정도가 만족한다는 거예요.

먹고 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여기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에 남한에서 사는 게 만족한다는 것이고. 그 얘기는 뒤집어 얘기하면 나머지 27% 정도는 무언가 힘들다는 얘기잖아요. 매우 불만족이라는 퍼센티지도 몇 퍼센트지만 존재한다는 것이고.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어느 사회나 그럴 수밖에 없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그런데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일 것 같으세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 보고 싶다는 거예요. 이게 딜레마인데. 그러면 지금 이 시점에 와서 기획 입국이었느냐, 아니면 강제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서 본인들에게 지금이라도 당신들 의사를 밝히라고 하면 딜레마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이건 공개적으로 손들어라. 북한으로 갈래, 남을래. 이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 될 것 같은데.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 이 시점에서의 이 미묘한 문제를 다루는 것은 정말로 조용히 처리해줘야 합니다. 생명이 달린 문제고 이건 인권의 문제거든요.

당신이 본인이 죽을래, 가족을 죽일래 이렇게 묻는 것과 똑같거든요. 너무 가혹한 질문이에요. 그래서 이것을, 이 사람들을 방송에서, 언론에서 인터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방법이 있어요. 임지현 씨라고 유명한 탈북 방송인 기억나시죠? 유명했잖아요. 한국에서. 방송을 워낙 많이 하셨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저쪽에서 방송하셨죠.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알고 봤더니 평양에서 지금 방송하고 있잖아요. 그 얘기는 뭐냐면. 본인이 조용히 비행기 표 끊어서 중국 가서 기차 타고 압록강 가서 단둥에서 걸어서 압록강 넘어가면 되는 거예요. 재입국하는 데에 있어서 아무런 제재가 없어요. 지금 이 사람들이 한국 국적 취득했죠, 여권 있죠, 누가 감시를 합니까, 못 가게를 합니까.

그냥 여기서 살다가 휴가 내서 비행기 타고 베이징 가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거든요. 거기서 중국에서 북한 넘어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면. 계획 입국이 됐든, 착각이 됐든, 뭐가 됐든. 본인들이 원하면 현실적으로 본인들이 갈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어요.

남북한 간에 냉전 시대에는 이런 신경전이 벌어졌지만. 더군다나 지금은 남북한 간에 이런 인도주의적 문제 가지고 어떻게 해보겠다고 남북정상회담까지 열린 시점 아닙니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거든요. 이것을 공연히 꺼내서 당신의 의사를 묻는다, 공개적으로 광화문 네거리에 세워놓고 너 남이야 북이야 선택해. 이렇게 할 일은 아니라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어떻게든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우선이니까. 사람의 생명이.

▶ 원일희 SBS 논설위원:

저는 기자로서 기본적으로 이 탈북자 문제의 해결 방법을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론 의견들이 많으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서 말씀드려봤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잘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원일희 SBS 논설위원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원일희 SBS 논설위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