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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창원, 주남 저수지 연잎 제거…"생태 모니터링 필요"

<앵커>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 번식하기 시작한 연이 수면을 온통 덮자 새들이 먹이 활동을 못 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창원시가 수초제거선까지 동원해 연 제거 작업에 나섰는데,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합니다.

강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창원 주남저수지에 수초제거선이 지나가자 잘려나간 연잎들이 수표면을 떠다닙니다. 이맘때 저수지 바닥에서 자라기 시작하는 연을 미리 제거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방금 잘려진 연잎인데요, 수초제거선 앞에는 칼날이 달려있어 수심 1미터 아래 연잎을 효과적으로 잘라낼 수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연잎 면적은 50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철새의 먹이터와 잠자리까지 위태로워지자 시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겁니다.

[김동주/창원시청 환경정책과 : 1년만 제거작업을 했을 경우 연뿌리가 죽지 않기 때문에 우리 시에서는 9억 원을 투입해 3년 동안 작업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서식하는 다른 식물의 분포도 확인 등 기본적인 생태 모니터링 없이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환경단체는 환경전문가와 함께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연군락지에 수초제거선이 투입된 일이 국내 처음인 데다 다른 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희자/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 다른 수초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하게 사전에 대비하고 작업하지 않으면 오히려 주남저수지 생태계를 위협하는 작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겨울뿐 아니라 여름 철새들과 물고기들에게는 번식지이기도 한 주남저수지. 연군락 제거 작업과 병행해 생태계 건강성 유지를 위한 노력이 같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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