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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5·18은 폭동, 계엄군은 정의"…505부대 前 보안과장의 충격주장 (그것이 알고싶다)

[스브스夜] "5·18은 폭동, 계엄군은 정의"…505부대 前 보안과장의 충격주장 (그것이 알고싶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생한 역사적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국가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을 폭력 진압하고 무수한 희생자와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당사자들이 반성은커녕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잔혹한 충성 제1부 - 비둘기와 물빼기' 편에서 5·18 광주 민주항쟁 당시 여고생들을 포함한 여성들이 계엄군에 끌려가 끔찍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비극적인 인생을 살았다는 불편한 진실을 폭로했다.

군 부대로 추정되는 남성들로부터 5·18 당시 집단 성폭력을 당한 한 여고생은 사건 이후 분신자살을 택했다. 또 다른 여고생은 정신질환을 앓다가 아예 그날의 기억을 몽땅 잃어버린 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또 다른 여성은 끔찍한 성폭력을 당한 뒤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다가 아버지를 살해하고 아직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들은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어떤 부대원들이, 대체 왜 여성들의 인권을 짓밟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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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민주화항쟁을 폭력 진압한 계엄군의 만행은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군 내부 문건 8000장과 미국 국립문서보관소(NARA) 문건들을 통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광주 505 보안부대를 중심으로 이른바 '물빼기' 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했다.

'물빼기' 작전이란 5·18 희생자 유족들의 성향에 따라서 등급을 나누고, 피해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유족들은 사복경찰들이 일거수일투족이 감시했고, 심지어 폭력을 행사했다. 전두환이 광주로 내려오는 시기에는 아예 유족을 강제로 제주도로 보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광주 505 보안부대 관계자들은 '물빼기' 작전을 시행했던 서 모 중령에게 5·18 희생자 유족을 감시하고 사찰했던 사실에 대해 직접 물었다. 서 전 중령은 당시 505부대 보안과장으로 일하며 '물빼기' 작전을 지시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자택에서 만난 서 전 중령은 '물빼기' 작전 등에 대해서 부인하면서 5·18 민주화 항쟁에 대해서 폄하하는 발언은 서슴지 않았다.

서 전 중령은 "5·18(광주 민주화운동)은 폭동이지 자유화 물결이 아니다. 자유화 물결이 왜 폭동을 일으키겠나. 계엄군이 시민을 쏴죽였다는 것도 말짱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제작진이 "그건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고 반박하자 "역사를 보라. 민중이 일어나 데모를 했는데 정부군에 의해 진압됐으면 그건 정당화 되는 것이다. 홍경래도 나름대로 '정의'가 없었겠나. 정부의 군에 의해서 진압됐으면 그건 '난'일뿐이다. 아무리 지가 잘했더라도 진압되면 그건 '난'"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또 '물빼기' 작전에 대해서도 그는 "그런 건 전혀 내가 모르고 물빼기, 묘지를 이장시키고 했다는 건 전혀 모른다."면서 "중앙정부에서 지시했으면 설령 유족 감시일지라도 그게 정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군 내부 문건 등을 통해서 당시 505 보안부대 등에서 1980년 대 광주에서 5월 18일 야구 경기가 열리지 못하게 하거나, 인권에 관심이 많았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내한했을 당시, 5·18 희생자 유족회를 만날까봐 그들을 분열하거나 아예 망월묘지를 없애려고 하는 공작을 비밀리에 진행했다고 확인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MC 김상중은 "분명한 피해자들이 있음에도 비극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이제 지난 일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38년이 지난 지금 다시 '또 5·18'이 아닌 '여전히 5·18'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역사이기 때문"이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19일 5·18 광주 민주화항쟁에 관한 진실 2부를 방송한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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