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싱가포르 회담에서 눈여겨볼 부분 가운데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공통 분모라고 할 수 있는 두 정상의 승부사적인 기질입니다. 두 사람 모두 실리를 위해서는 관례나 형식을 깨는 데 거침이 없습니다. 예측불허다,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파격의 승부사들이 이른바 의외의 찰떡궁합을 발휘해서 전 세계가 놀랄만한 통 큰 합의를 내놓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로 '늙다리 미치광이', '꼬마 로켓맨'이라더니, 요새는 언제 그랬냐는 듯합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지난달 24일) : 김정은, 그는 매우 열려 있는 사람이고, 모든 점에서 볼 때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선중앙TV (어제) :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북미)수뇌상봉에 대한 적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고 사의를 표하시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세대도 배경도 판이하지만, 필요하다 싶으면 언제든지 180도 방향을 틀 수 있는 승부사적 기질이 같아, 이런 반전이 가능했단 분석입니다.
트럼프의 경우 국내외 만류에도 결국,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이란 핵협정을 탈퇴해 버린 게 대표적 예입니다.
김 위원장도 북한 최고지도자 최초로 판문점 남측으로 넘어오고 두 달도 채 안 된 기간 시진핑, 폼페이오를 두 번씩 만나는 광폭 행보 중입니다.
세간의 평판에 민망할 정도로 솔직한 반응을 보이거나
[트럼프 대통령 : (노벨! 노벨!) 아주 좋네요! 노벨상이라….]
대중적 이미지 연출에 관심을 쏟는단 점도, 비슷해 보입니다.
[김정은/北국무위원장 : 잘 연출이 됐습니까? (예, 잘 됐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같은 방향으로 갈 때는 상당히 궁합이 잘 맞아서 빠른 속도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만큼 또 리스크도 안고 있다….]
예측불허, 불확실성이라는 우려는 여전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 다 국내 정치용 성과물이 필요하다는 공통의 이해가 걸려 있는 상황.
파국으로 흐르기보다는 의외의 통 큰 합의가 나올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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