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에 대한 관심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올라온 '홈트 동영상' 개수와 조회 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홈트'를 검색하면 오늘(11일)을 기준으로 10만 개 이상의 관련 영상이 나오고, 영어로 'Home Training'을 검색하면 약 2,500만 개에 달하는 동영상이 나옵니다.
검색된 동영상에는 일반인이나 트레이너들이 등장해 집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려줍니다. 홈트 동영상인 만큼 거실에 놓인 소파 앞이나 방 한 켠에서 촬영한 경우도 많습니다. 또 운동기구 없이 할 수 있는 맨몸 운동, 집 안에 있는 의자, 수건 등을 활용한 운동도 소개합니다.
실제로 '김뽀마미'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주부 김이경 씨의 홈트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계정의 구독자는 7만 명, 인기 있는 동영상은 조회 수가 117만 회에 달하는데요. '무릎에 무리 안 가는 운동', '연휴에 생긴 뱃살 빼는 운동' 등으로 "재미있고 따라 하기 쉽다"는 후기를 받고 있습니다.
■ "헬스장 자주 안 가서 돈 낭비"…성인남녀 2명 중 1명은 '홈트족'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57%가 '홈트족(族)'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2명 중 1명은 헬스장이나 공원이 아닌 집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홈트족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짠테크 (짠돌이+재테크)' 등 실속 소비가 유행하면서,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돈을 벌지 않는 학생이나, 내 집 마련 등을 위해 돈을 모으는 사회 초년생에게 홈트는 부담 없는 취미 활동인 겁니다.
시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홈트의 장점입니다. 특히 직장인들은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렵고, 퇴근 후 운동을 계획했더라도 회식 등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에서 일하는 20대 직장인 B 씨는 "헬스장 6개월 치를 끊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도 갈까 말까 한다"며 "헬스장이 끝나면 홈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관련된 콘텐츠가 많아 홈트를 즐긴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5분 내외의 짧은 영상부터 1시간 운동을 이어서 할 수 있는 동영상까지, 콘텐츠가 다양해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을 고를 수 있다는 것도 홈트의 장점입니다.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많아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처럼 미세먼지, 황사, 자외선 등의 외부 요인도 홈트 열풍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전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