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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집에서도 복근 만들 수 있어요"…'홈트족' 늘어나는 이유는?

[라이프] "집에서도 복근 만들 수 있어요"…'홈트족' 늘어나는 이유는?
아이 둘을 키우는 30대 주부 A 씨는 최근 '홈트'에 빠졌습니다.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의 줄임말인 홈트는 집에서 운동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아이들을 돌보느라 헬스장 가는 것은 엄두도 못 냈던 A 씨에게 홈트는 동영상을 보며 거실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안성맞춤입니다.
[라이프/12일 9시] '집에서도 복근 만들 수 있어요
■ '층간소음 NO, 따라 하면 뱃살 빠진다'…홈트 동영상만 2,500만 개

홈트에 대한 관심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올라온 '홈트 동영상' 개수와 조회 수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홈트'를 검색하면 오늘(11일)을 기준으로 10만 개 이상의 관련 영상이 나오고, 영어로 'Home Training'을 검색하면 약 2,500만 개에 달하는 동영상이 나옵니다.

검색된 동영상에는 일반인이나 트레이너들이 등장해 집에서 따라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알려줍니다. 홈트 동영상인 만큼 거실에 놓인 소파 앞이나 방 한 켠에서 촬영한 경우도 많습니다. 또 운동기구 없이 할 수 있는 맨몸 운동, 집 안에 있는 의자, 수건 등을 활용한 운동도 소개합니다.
[라이프/12일 9시] '집에서도 복근 만들 수 있어요
홈트 동영상은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지만, 주부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을 만든 사람 중에 출산 후 찐 살을 홈트로 감량한 주부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살 빼기 전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거나 아이 키우면서 운동하기 힘든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김뽀마미'라는 아이디로 활동하는 주부 김이경 씨의 홈트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계정의 구독자는 7만 명, 인기 있는 동영상은 조회 수가 117만 회에 달하는데요. '무릎에 무리 안 가는 운동', '연휴에 생긴 뱃살 빼는 운동' 등으로 "재미있고 따라 하기 쉽다"는 후기를 받고 있습니다.

■ "헬스장 자주 안 가서 돈 낭비"…성인남녀 2명 중 1명은 '홈트족'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57%가 '홈트족(族)'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2명 중 1명은 헬스장이나 공원이 아닌 집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홈트족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짠테크 (짠돌이+재테크)' 등 실속 소비가 유행하면서,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돈을 벌지 않는 학생이나, 내 집 마련 등을 위해 돈을 모으는 사회 초년생에게 홈트는 부담 없는 취미 활동인 겁니다.

시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홈트의 장점입니다. 특히 직장인들은 낮에 시간을 내기 어렵고, 퇴근 후 운동을 계획했더라도 회식 등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행에서 일하는 20대 직장인 B 씨는 "헬스장 6개월 치를 끊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도 갈까 말까 한다"며 "헬스장이 끝나면 홈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프/12일 9시] '집에서도 복근 만들 수 있어요
이런 풍조는 통계에서도 잘 드러나는데요.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의 58.2%가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서' 홈트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남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가 37.8%를 차지했고, '시간 제약이 없어서' 홈트를 선호한다는 응답도 35.5%에 달했습니다.

또 관련된 콘텐츠가 많아 홈트를 즐긴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5분 내외의 짧은 영상부터 1시간 운동을 이어서 할 수 있는 동영상까지, 콘텐츠가 다양해 자신에게 잘 맞는 운동을 고를 수 있다는 것도 홈트의 장점입니다. 최근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많아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처럼 미세먼지, 황사, 자외선 등의 외부 요인도 홈트 열풍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전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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