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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자 "오랫동안 햇빛 못 봐 비행기에서 잠깐 내렸으면…"

北 억류자 "오랫동안 햇빛 못 봐 비행기에서 잠깐 내렸으면…"
"오랫동안 햇빛을 못 봤다. 비행기 밖으로 나가고 싶다."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9일(현지시간)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들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을 태운 국무부 전용기의 중간급유지였던 알래스카 앵커리지 공항에서 동승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이같이 요구했다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전했습니다.

어제(10일) 새벽 억류자 3명이 도착한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달려갔던 펜스 부통령은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이러한 에피소드를 전해들었다면서 "그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억류자들이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내리는 장면에 대해 "그들이 계단을 내려올 때 얼굴에 나타난 기쁨과 미국인, 미 대통령, 그리고 신에 대한 감사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그들이 처음 한 말은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린다'는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억류자의 귀환을 끌어낸 것은 미국의 대북 압박작전에 기반을 둔 '외교'의 힘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핵미사일에 관해 북한이 추구해온 길을 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실을 말해왔던 외교"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힘든 노동과 인권의 잔인한 실상을 엿볼 수 있는 억류자들에 관한 가슴 아픈 정보를 공개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억류자 가운데 한 명인 김동철 목사는 앤드루스 기지에서 취재진에게 북한 억류생활에 대해 "우리는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대우를 받았다"며 "나의 경우 많은 노동을 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김 목사에게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를 적용해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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