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쓰촨성 청두 솽류 공항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주인공인 왕 씨는 가족들과 함께 베이징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다름없이 공항 휴대품 검사대를 지나던 왕 씨에게 보안 직원이 갸우뚱한 표정으로 다가왔습니다. 휴대폰 케이스만 따로 다시 검사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얼마 뒤 테스트를 마치고 돌아온 직원은 기내 소지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습니다.
문제가 된 케이스에는 투명한 액체와 반짝이가 두께 1cm의 보조 공간에 들어있는 형태였습니다. 바로 이 액체가 정확히 어떤 물질인지 확인할 수 없어서 위험물질로 판정을 받은 겁니다.
결국 휴대폰 케이스만 따로 베이징으로 택배 보낸 왕 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이전에 베이징, 션전 등 다른 공항을 이용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왜 청두에서만 안 되는지 모르겠다. 항공사마다 규정이 다른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내 민간 항공업무를 총괄하는 중국민용항공총국이 입장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관계자는 "왕 씨의 케이스는 밀봉된 액체가 20mL가 넘지 않아서 몇몇 공항 직원들이 안전상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액체가 인화성이 높거나 폭발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러한 휴대폰 케이스는 기내에 들고 타지 않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습니다.
(사진= SCMP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