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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억류 미국인 3명 '귀환 루트'는…전용기편 日거쳐 미국行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9일(현지시간)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은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평양을 재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장기 억류됐던 김동철, 김상덕(미국명 토니 김), 김학송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만나길 고대했던 훌륭한 3명의 신사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석방된 3명이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때 타고 온 전용기에 함께 탑승해 귀국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오전 미 공군 757기 전용기편으로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를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석방된 3명이 탄 전용기는 이날 밤 귀국길에도 같은 곳에 착륙했다.

이들은 급유 후 미국으로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주요 미국인 송환 절차와 비슷하다.

그동안 미국의 전직 대통령 또는 현직 고위 관료가 평양을 찾아 자국 시민을 데려 나오는 형식이 일반적인 시나리오였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 한국계 미국인 유나 리 등 여기자 2명을 자신의 전세기에 태워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이자 할리우드의 백만장자 프로듀서인 스티븐 빙 소유의 전세기를 이용해 여기자 2명을 데리고 일본 북서부 아오모리(靑森) 미사와(三澤)의 미 공군기지에서 급유한 뒤 LA로 향했다.

이듬해 8월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무단입국한 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와 함께 역시 전세기 편으로 미국 보스턴에 돌아왔다.

카터 전 대통령의 전세기도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일본 북서부의 미군기지에서 중간 급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특사였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014년 11월 공군 전용기를 타고 방북, 북한에 억류돼 있던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데리고 미국령 괌 공군기지를 거쳐 워싱턴 주 매코드 공군기지로 귀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의료진을 태운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리고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 신시내티에 도착했다.

이번에 석방된 미국인 3명은 도착 즉시 가족과 해후하고 병원에 들러 건강검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귀국 전 한국에 먼저 들러 건강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폼페이오 장관이 인솔하고 있는만큼 서울에 머무르기보다는 미국으로 직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폼페이오 일행이 10일 오전 2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면서 "그들을 맞이하러 거기에 나갈 것이다.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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