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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즐거웠어요"…'한국 빙상 간판' 박승희 은퇴

<앵커>

올림픽에 세 차례 출전해 메달을 5개나 거머쥔 한국 빙상의 간판 박승희 선수가 내일(10일) 은퇴합니다.

빙판에서 지낸 17년이 즐거웠다는 박승희 선수를 하성룡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 메달을 따내고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평창 무대까지 밟았지만 박승희에게 올림픽은 여전히 가슴 설레는 단어입니다.

[박승희/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올림픽에 나갔었고 메달을 땄었고, 그런 기억들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소치올림픽에서 2관왕으로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지만 유일하게 후회가 남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500m 결승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고도 혼신의 역주로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쇼트트랙에 회의감을 느껴 종목을 바꾼 계기가 됐습니다.

[박승희/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큰 충격이었죠. 넘어지지 않았다면 평창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가볼까라는 생각을 조금은 했을 것 같은데…]

17년 동안 힘든 때가 많았지만 같은 길을 걸은 언니 박승주와 동생 박세영이 끌어주고 당겨줘 쉼 없이 달릴 수 있었습니다.

[박승희/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셋이 같이하다 보니깐 서로 도움되는 말을 많이 해준 것 같아요. 제 힘도 있고 가족 힘도 있지 않았을까. 거의 반반으로 같이 이뤄낸 게 아닐까.]

빙판에서 늘 즐거웠기에 행복했다는 26살의 박승희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박승희/전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즐기면서 진심을 다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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