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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비핵화 협상 앞두고 "이란 핵 협정 탈퇴" 선언

<앵커>

3년 전 이란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에 독일까지 더해서 모두 6개 나라와 핵협정을 맺었습니다. 이란이 15년 동안 무기급 핵개발을 중지하고 국제사회의 사찰을 받으면서 단계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하면, 대신 경제제재를 풀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안에 강경파들은 이란이 여전히 핵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면서 협정이 비준된 뒤에도 계속 반대해 왔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완전한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이란 핵 협정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뉴욕 최대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언해 오던 이란 핵협정 탈퇴를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전임 오바마 정부가 서명한 이 협정이 2030년이면 효력을 다해 이란의 핵개발을 영구적으로 막을 수 없고, 탄도미사일을 폐기하는 내용 등이 빠져 충분하지 않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란과 북한을 동시에 겨냥해 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이 더 이상 공허한 위협을 하지 않는다는 결정적인 메시지를 보냅니다. 내가 약속을 하면 지킵니다.]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신호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충분한 합의가 나올 경우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뜻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영국 등 서방 각국의 반대를 무릅쓴 트럼프의 결정은 신뢰 위반 문제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에샤크 자한기리/이란 제1부통령 : 약속을 이렇게 깨는 국가와의 대화는 순진한 개인들이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가 재개되고 이란이 다시 핵개발에 나서게 되면 중동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선택이 도박에 가깝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광,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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