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까지 통일한 한·중·일…대북 해법엔 온도 차

<앵커>

이렇게 복잡한 문제를 함께 풀기 위해서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넥타이까지 같은 색으로 매고 머리를 맞댔는데 북한 문제 해법에 대해서는 온도 차가 뚜렷했습니다.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일본 총리가 함께 푸른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구체적 행동 전에는 대북 압박을 유지하는데 세 나라가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한다. 이것이 한중일 세 나라의 공통된 입장입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의 개별 회담에서 비핵화의 방법을 둘러싼 합의는 쉬운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비핵화라는 대원칙에는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 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합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봅니다.]

한반도 평화체제 등 동북아 안전보장 논의에 일본이 참여하고 싶다는 제안에도 평화협정은 전쟁 당사자끼리 합의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리커창 총리도 압박보다는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예정에 없었던 한·중 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전후해 급히 마련됐습니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배려하고 북한의 비핵화는 물론 종전선언 과정에서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오늘(9일) 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는 특별 성명이 채택됐지만,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사 표현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이견 때문이라는 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