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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27년 만에 뭉쳤다…탁구 남북단일팀 '깜짝 결성'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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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이번 세계선수권 남북 탁구 단일팀 '기적'"
"남북정상회담 후 리분희 재회 가능성 확신"

▷ 주영진/앵커: 제가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원래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남북 대결을 했어야 하는데 여기까지는 제가 확인을 했는데 그날 저녁에 보니까 갑자기 단일팀이 결성이 됐다. 이 소식 듣고 저도 많이 놀랐는데 그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많은 나라들도 놀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27년 전 시청자 여러분 중에 아직도 선명하게 그 순간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27년 전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의 주역이셨죠.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님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현정화/탁구감독: 네,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현정화 감독님 이번에 스웨덴 세계선수권에도 가셨었죠?

▶ 현정화/탁구감독: 네. 같이 또 이렇게 뛰는 장면을 보면서 27년이 생각이 나기도 하면서 좀 가슴이 더 뭉클하고 그랬습니다.

▷ 주영진/앵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현장에서 보셨으니까 이 남북 여자 탁구 단일팀이 8강에서 원래 맞붙기로 했다가 갑자기 단일팀이 구성됐다. 이 소식을 어떻게 들으셨어요, 현정화 감독님은?

▶ 현정화/탁구감독: 사실은 이게 될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북한이 크로아티아한테 지면서 조2위가 되면서 저희 쪽으로 들어온 게 첫 번째 사건이고요. 그리고 그게 그 전날에 있었던 일인데 있으면서 8시쯤에 거기서 재단 하나 만드는 행사가 있었어요. 그때 유승민 위원이 홍보대사가 되는 자리였는데 남북이 와서 퍼포먼스같이 탁구 시합을 조그마하게 하나 여는.

▷ 주영진/앵커: 네, 기억납니다.

▶ 현정화/탁구감독: 그 장면에서 즉각적으로 이렇게 제안이 된 거예요.

▷ 주영진/앵커: 그 자리에서요?

▶ 현정화/탁구감독: 네. ATTF 회장과 유승민 위원과 남북 어떤 사람들이 다 와 있지 않습니까, 단장들이. 거기서 그냥 즉각적으로 남북 단일팀 한번 해 보지 않을래 이렇게 해서 이루어졌는데 또 그게 쉽지가 않은 게 우리도 우리 한국 쪽에 통일부 쪽이라든지 대한체육회 쪽에 물어봐야 하는 상황이고 북측도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게 한꺼번에 이렇게 된다는 것은 제가 볼 때는 이게 가능했을까. 그리고 또 사실 8강에 올라가 있는 모든 나라들이 있지 않습니까?

▷ 주영진/앵커: 그렇죠. 저는 다른 나라들 반응도 대단히 중요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 현정화/탁구감독: 사실 일본 같은 경우는 합쳐지면 조금 더 전력이 상승되는데 이거를 정말 동의를 할까라고 의아했었는데 전부 다 동의를 했다는 게 저는 정말로 놀랐습니다.

▷ 주영진/앵커: 남과 북의 단일팀, 한반도의 평화. 우리만 원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원한다 뭐 이런 어떤 하나의 메시지로 저희가 받아들여도 될까요?

▶ 현정화/탁구감독: 저는 이번에 정상회담이 바로 직전에 있었기 때문에 많은 세계인들도 이 장면을 봤을 거고 또 그랬기 때문에 훨씬 더 빨리 이런 게 이루어진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탁구 같은 경우에는 지금의 모든 임원이라든지 아니면 지도자분들이 27년 전의 남북 단일팀을 기억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게 또 이렇게 바로 성사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주영진/앵커: 현정화 감독님 이야기하시다 보니까 27년 전 이야기를 또 하셨고 뭐 저도 선명하게 기억을 합니다. 1991년 일본 지바세계선수권. 그 당시로 한번 27년 전으로 시청자 여러분, 현정화 감독님과 함께 돌아가 보시죠.

▷ 주영진/앵커: 현정화 감독님 영상 다시 보니까 어떠세요?

▶ 현정화/탁구감독: 역시 뭉클하네요.

▷ 주영진/앵커: 저 당시 중국하고 결승전에서 붙었죠?

▶ 현정화/탁구감독: 네. 사실은 중국을 이긴다라는 그런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냥 우리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을 테니 보여주자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일단 들어가니까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이기고는 싶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무언가, 무언가 선수들.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능력은 다 하셨는데 인간이 하는 것 말고 남과 북이 하나가 된 단일팀이라고 하는 무언가 인간이 할 수 없는 그 영역에서 더 큰 힘이 주어지는 그런 느낌이셨어요?

▶ 현정화/탁구감독: 어떤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본 어떤 분이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해 주신 분이 계세요. 경기를 하는 내내 현정화 선수가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경기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그런데 저는 지금도 생각하지만 어떤 그런 기 같은 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기고 싶다는 그런 마음이 간절했던 거는 사실이에요.

▷ 주영진/앵커: 리분희 선수와 함께 나왔던 복식이 아마도 그 당시 결승전에. 혹시 아리랑이 나오고 있으면 소리 좀 올려주세요. 저 당시 장면인데 시상식 장면에 아마 아리랑이 그때 울려퍼졌었죠. 남북 단일팀이기 때문에 한반도기가 올라갔고. 그 복식이 아마 결정적인 경기가.

▶ 현정화/탁구감독: 아닙니다. 복식은 사실은 저희가 다 이기고 가다가 지기는 했는데요. 리분희 선수가 조금 컨디션의 난조가 조금 있었고 사실 결승전에서는 유승복 선수의 활약이 아주 컸었죠.

▷ 주영진/앵커: 처음에 유승복 선수가 먼저 1단식에 나갔고.

▶ 현정화/탁구감독: 제가 2단식에 나가서 이기고.

▷ 주영진/앵커: 2단식 나가고 세 번째 복식은 졌고.

▶ 현정화/탁구감독: 복식을 졌었고요.또 4단식에서 제가 덩 야핑 선수한테 졌었고. 유승복 선수.

▷ 주영진/앵커: 덩 야핑 선수 기억 납니다. 정말 키 작고.

▶ 현정화/탁구감독: 키 작고.

▷ 주영진/앵커: 그런데 정말 어디로 공을 보내도 다 받아쳤던 그 모습이 기억나는데 마지막에 유승복 선수의.

▶ 현정화/탁구감독: 유승복 선수가 그랬어요. 저 자신 없습니다 그러고 들어가면서 경기를 하는데 저렇게 보시다시피 파이팅을 하는데요. 한 30cm씩 이렇게 높게 뛰면서 파이팅을 하는데 제가 볼 때도 저것도 유승복 선수가 하는 게 아닌 다른 사람이 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경기가 끝나고. 그런데 이번 평창패럴림픽에 리분희 선수가 임원으로 오는 게 아니냐 이런 또 관측이 있었는데 현정화 선수가 꼭 만나보고 싶다고 그랬는데 결국은 안 됐어요.

▶ 현정화/탁구감독: 저도 이번에는 꼭 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안 와서 되게 좀 아쉬웠는데요. 사실은 이번에 평창에 못 왔을 때만 해도 이제 만나는 게 어렵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사실은 잠깐 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상회담 이후에 여러 가지의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서 지금은 만날 수 있을 거다라는 그런 확신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이번에 평양오픈 또 우리 코리아오픈 뭐 이럴 때 남북 선수들이 서로 참가하고 8월에 인도네시아아시안게임 때는 남북 단일팀이 만들기로 발표가 됐고 말이죠.

▶ 현정화/탁구감독: 아직 확실하게 발표된 건 아니지만 서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 주영진/앵커: 인도네시아에 남북 단일팀이 나간다면 그때 리분희 선수가 올까요? 리분희 선수 혹시 근황 들으셨어요, 이번에 북한 선수단 통해서?

▶ 현정화/탁구감독: 잘 안 해 주시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얘기를.

▶ 현정화/탁구감독: 네. 글쎄요. 이 세 대회 안에 한번 좋은 그런 만남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개인적인 그런 소망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리분희 선수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 아마 지난 27년 사이에 많이 보내셨을 텐데 오늘도 나오셨으니까 한번. 남북 단일팀의 역사적 의미까지 감안하셔서 리분희 선수에게 한번 영상 메시지 한번 보내주시죠.

▶ 현정화/탁구감독: 우리는 남북 단일팀의 상징적인 어떤 두 사람이기 때문에 꼭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그때 꼭 뵀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현정화 감독님 지금 하신 말씀 그대로 리분희 선수와 현정화 감독이 다시 만나고 27년 만에. 아마 그 장면이 남북 단일팀을 상징하는 가장 극적인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나오셨으니까 현정화 감독님께 또 북에 있는 리분희 선수에게 노래 선물 한 곡 저희가 해 드리겠습니다.

▶ 현정화/탁구감독: 제가 최근에 워너원 팬이 됐는데 그 친구들한테 약속해요라는 그 노래가 있더라고요. 저 리분희 선수 꼭 만나러 간다고 약속하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소리 한번 키워주세요. 워너원의 약속해요 한번 들어볼까요? 이 노래 가사 보니까 현정화 감독님 하신 말씀 또 그 느낌 그대로 느껴지네요. 어쩌면 그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이런 노래 가사가 또 27년 전 헤어질 때, 그때는 기약 없는 헤어짐이었으니까. 이제 그러나 현정화 선수와 리분희 선수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은 한층 커졌습니다. 약속해요, 빛나던 봄날 앞에 약속해요. 현정화 감독님의 약속 그대로 현정화 감독과 리분희 선수, 27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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