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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수사 위해 '아동 포르노' 매일 보다 정신질환 얻은 경찰

수사 위해 '아동 포르노' 매일 보다 정신질환 얻은 경찰
아동 성범죄 조사팀에 있던 한 경찰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런던 경찰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은 29살 카라 크래비 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지난 2009년에 경찰이 된 크래비 씨는 3년 뒤 아동 성범죄 사건 전담팀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주 업무는 조사를 위해 아동 성애자 집에서 압수한 비디오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몇 시간에 걸쳐 이런 끔찍한 영상을 봐야했고 심한 날은 하루에 개수만 100개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안그래도 충격적인 내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데다가 과도한 업무량까지 겹치자 크래비 씨는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견디다 못해 상사에게 호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네가 맡은 일이니 계속 해라"라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크래비 씨는 지난 2015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진단받으며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이미 잔인하고 충격적인 영상의 잔상 때문에 남편과도 정상적인 성생활을 이어가지 못한지 오래된 상태였습니다.
수사 위해 '아동 포르노' 매일 보다 정신질환 얻은 경찰
크래비 씨는 이에 런던 경찰청을 상대로 2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크래비 씨의 변호사는 "아동 성적 학대 영상을 과도하게 시청했기 때문에 그녀가 정신질환을 얻게 됐다"며 "상급자도 적절하게 업무량을 나누지 않은데다가 도움 요청에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경찰 노조도 "경찰관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적절하고 지속적인 업무 환경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현재 크래비 씨는 여전히 병원을 다니며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페이스북 Cara Creaby,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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