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뺨 때리고, 변기 물 먹이고…中도 '기업 갑질' 횡행

<앵커>

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 태도가 불량하다며 서로 뺨을 때리고 바닥을 기어 다니게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기업들에서 이런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니폼 차림의 여성이 한 줄로 서 있는 남성 직원들의 뺨을 차례로 때립니다. 모두 뺨을 맞자 나머지 직원들은 박수를 보냅니다.

책임자로 보이는 남성 주변에서 20명 넘는 직원들이 두 손과 무릎으로 기어 다니면서 구호를 외치기도 합니다.

[책임을 다하자. 책임을 다하자.]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 업체 대표는 근무태도가 불량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체벌을 원했고 여성 직원은 동료의 부탁을 받고 뺨을 때린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동영상이 유포되자 동료들을 때린 여직원은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에는 한 화장품회사가 송년회장에서 직원들의 정신력을 키운다며 여직원들의 뺨을 서로 때리게 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을 집합시켜 스스로 뺨을 때리게 하는가 하면 화장실 변기 물을 먹게 하는 엽기적 처벌을 가하는 회사까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은 창업 열풍을 타고 해마다 4백만 개 넘는 회사가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직원들에 대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인격마저 모욕하는 가혹한 기업 갑질에 중국인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