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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따라 걸었는데 옆으로 '차 쌩쌩'…위험천만 보행로

<앵커>

분명히 자동차전용도로인데 보행자가 갓길을 따라 걷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 왜 자꾸 벌어지는지 살펴봤더니, 보행로가 아무렇지 않게 자동차전용도로로 이어진 곳이 있었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올림픽대로 진입로의 좁은 갓길을 따라 할아버지가 위태롭게 걷습니다.

가뜩이나 어두운 갓길을 술 취한 채 하염없이 걷다가 대로 한복판을 걷다가 모두 경찰에 의해 구조됩니다.

보행자가 다닐 수 없는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생긴 일입니다. 최근 석 달간 강남구에서만 올림픽대로를 걷는다는 보행자 신고가 49건이 됩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자동차 전용도로로 합쳐지는 진입로까지 보행로가 이어져 있는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이 길로 자주 다니세요?) 어쩌다 한번. (어때요, 평소에 다니실 때?) 아유, 엄청 위험하지.]

저는 지금 자동차전용도로 옆 보도 위에 있습니다. 이렇게 펜스가 있지만, 무릎 높이여서 쉽게 넘어갈 수 있고 그 뒤로도 보도가 이어져서 계속 걸어갈 수 있습니다.

보행금지 표지는 뒤편에 있어 잘 보이지 않고 이렇게 마땅한 안전장치 없이 도로가 끊깁니다. 이 길은 그대로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한복판으로 이어집니다.

별생각 없이 보행로를 따라 걷다가 자기도 모르게 자동차전용도로로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김용욱/강남경찰서 교통과장 : 노인들이나 치매 환자, 그리고 길을 모르는 주취자들이 도심 쪽에서 보행로를 따라 걷다가 올림픽대로 안까지 (들어올 수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는) 야간에는 사고가 날 우려가 상당히 큽니다.]

서울시내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최근 3년간 20명의 보행자가 무단횡단 등으로 숨졌습니다.

[유정훈/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보행자 안전을 위해) 안전시설을 강화해야겠고요, 보행량이 적은 경우에는 과감하게 보행 동선을 차단해야 합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일반도로와 전용도로의 연결부에 남아 있는 보도의 안전시설과 주의표지를 보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김태훈,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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