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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카시트 착용 의무 없는데…충돌 실험 결과 보니

<앵커>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SBS 연속보도, 그 두 번째 순서는 어린이 필수품 카시트의 효과입니다. 현재 카시트 의무사용 연령은 만 6세 미만이지만 초등학생 기준 충돌실험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됐습니다. 카시트 안 쓰면 중상 위험이 5배나 높았던 겁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살 아이를 둔 홍수미 씨 가족처럼 어린 자녀를 차에 태울 때 카시트에 앉히는 건 생활화됐습니다.

[홍수미/경기 고양시 : 차 탈 때는 항상 아기는 여기에 앉도록 계속 습관을 들여놔서 지금은 울거나 그러진 않아요. 이게 (어린이) 나이 때까지 사용이 가능하거든요.]

하지만 카시트 의무 연령이 지난 만 6살부터 막상 카시트에 앉히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권현숙/서울 동작구 : 카시트를 해도 아이들이 그걸 많이 불편해 하고 안 하려고 하니까, 그냥 성인용 안전벨트로 대체가 된다고 어떻게 보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카시트를 이용했을 때와 성인용 안전벨트만 맸을 때를 초등학교 저학년 크기의 모형으로 차량충돌실험을 했습니다.

카시트를 한 모형은 충돌 시 앞으로 고꾸라졌다가 바로 제자리로 돌아가지만 안전벨트만 한 모형은 안전벨트가 꼬인 채 앞으로 튕겨 나갑니다.

카시트에 앉은 경우 크게 다칠 가능성은 15% 정도였지만 안전벨트만 한 경우는 그 5배가 넘었습니다.

아직 키가 충분히 자라지 않은 어린이는 안전벨트 끈이 목과 배를 지나게 돼 충격 흡수가 떨어집니다.

어린이용 카시트나 엉덩이 받침 모양의 부스터로 아이의 앉은 키를 높여줘야 합니다.

[하승우/한국교통안전공단 교육운영처 교수부장 : 성인들 크기 기준으로 해서 안전벨트가 만들어져 있는데요, 유년기에 있는 아기들 같은 경우에는 엉덩이를 좀 높여서 안전벨트가 가슴 상단부분을 걸치개 됐을 때만 충격으로 튕겨저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대부분 교통 선진국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카시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아이들은 키가 145cm 넘게 자랄 때까지 카시트를 써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카시트 착용 연령을 높이거나 일정 키까지 카시트를 쓰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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