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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왜 떨어지나' 세계 최초 규명…연구가 가진 의미

<앵커>

때가 되면 꽃잎이 지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원리에 대해 혹시 생각해보셨는지요. 아주 익숙한 자연의 순리 안에 숨겨진 비밀이 있었다고 국내 연구진이 처음 밝혀냈습니다.

이번 연구의 의미를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봄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꽃이 하나둘 떨어집니다. 나뭇잎도 겨울이 되기 전에는 떨어집니다.

그저 바람에 날려서, 시들어서 떨어지는 걸까? 국내 연구진이 꽃과 나뭇잎이 떨어지는 부위를 전자현미경으로 집중적으로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떨어진 잎의 끄트머리에는 리그닌이라는 물질이 붙어 있고, 남아 있는 식물에는 리그닌이 없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식물이 리그닌을 생성시켜 꽃이나 나뭇잎을 잘라낸다는 것을 밝혀낸 겁니다.

그동안 리그닌은 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만 알려져 왔습니다.

[곽준명/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 (리그닌이) 표면을 보호해줄 거라고 학계에서는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저희가 이번 연구에서 보여준 거죠 .]

연구팀은 식물의 리그닌 생성을 막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꽃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 더 오래 피어 있게 하면 수정 가능성이 높아져 열매가 더 잘 맺힐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꽃이 열매로 가는 비율은 사과는 10~20%, 오렌지는 1%, 아보카도는 0.15%에 불과합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셀' 온라인판에 게재됐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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