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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빠라빠빠~' 선거전의 화룡정점 로고송…그 시초는?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8.05.06 09:00 수정 2018.05.15 15: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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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국민의 선택]

"아기 바램 뚜루루뚜루~ 안전한 뚜루루뚜루~ 한국당 뚜루루뚜루~ 기호 2번"

자유한국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용하려는 정당 로고송입니다. 국내에서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동요 '상어 가족'의 원곡 '아기 상어'를 편곡한 건데요. 한국당은 원작자인 조니 온리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아 로고송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동요 '상어 가족'을 한국에 처음 알린 국내 제작사는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제작사 측은 "'상어 가족'을 비롯한 아이들의 동요가 어른들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렇게 갈등을 빚어가면서까지 당이 선거전에서 로고송에 힘을 쏟아붓는 이유가 뭘까요?

오늘 SBS '리포트+'에서는 올해 6.13 지방선거 로고송 트렌드와 함께, 로고송의 시초와 흐름을 짚어보고, 실제 로고송의 효과는 있는 건지 살펴봤습니다.

■ "촛불집회의 기억"·"젊은층 겨냥"…6·13 지방선거 로고송 대결 승자는?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0일, 6ㆍ13지방선거 로고송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촛불집회에서 불렸던 노래들이 채택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에 사용된 윤민석 작곡가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와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캠페인송으로 선정됐습니다. 30ㆍ40대 유권자를 타깃으로 한 노래도 많은데요, H.O.T의 '캔디'와 젝스키스의 '컴백', 코요태의 '순정' 등이 포함됐습니다.
[리포트+] '빠라빠빠~' 선거전의 화룡정점 로고송...그 시초는?자유한국당은 앞서 25일 선거로고송 15곡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과 달리 모모랜드 '뿜뿜', 오렌지캬라멜 '까탈레나', 셀럽파이브 '셀럽이 되고 싶어' 등 20대를 겨냥한 곡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또 논란이 일고 있지만 쉽고 단순한 리듬의 '아기 상어'를 로고송에 포함해 젊은 가족 유권자들의 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리포트+] '빠라빠빠~' 선거전의 화룡정점 로고송...그 시초는?■ '60년 역사' 선거 로고송? 시초는…

우리나라 선거 로고송의 시초는 무려 1960년 '3.15 정·부통령 선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민주당 조병옥 후보가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돌연 숨지자, 지지자들이 그를 기리며 영화 '유정천리' 주제가를 개사해 불렀는데 이게 선거 로고송의 시초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후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거송이 등장하는데요.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는 자신의 애창곡 '베사메무초'를 유세 현장에서 불렀고, 이에 맞서는 통일민주당 김영삼 후보는 '군정종식가'에 "군정종식 김영삼, 민주통일 김영삼"이라는 가사를 넣어 민주정부를 향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리포트+] '빠라빠빠~' 선거전의 치열한 전초전, 로고송 대결…그 시초는?■ 'DJ와 함께 춤을'…본격 서막 연 로고송 시대

선거 로고송의 백미이자 고전으로 꼽히는 곡 중 하나는 DJ DOC의 'DJ와 함께 춤을'입니다. 이 노래는 본격적인 선거 로고송 시대를 열었는데요.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고 김대중 후보가 바로 이 곡을 로고송으로 내세웠습니다.

악동 그룹 DJ DOC의 노래를 개사함으로써 젊은 감각을 부각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깟 나이 무슨 상관이에요"라는 노랫말이 당시 김대중 후보의 고령의 나이를 지적하던 상대 당의 주장을 무력화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후 2000년대 선거 로고송은 트로트가 점령하다시피 했습니다. 트로트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많은 후보들이 로고송으로 애용해왔습니다.

특히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무려 후보자 184명이 로고송으로 동시에 박상철의 '무조건'을 선택했고요. 2006년 지방선거 기간, 트로트 가수 박현빈은 700명의 후보에 로고송으로 '빠라빠빠'를 맞춤형으로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10시간에 걸쳐 노래를 녹음했다는 박현빈 씨 측은 가장 많은 로고송을 부른 가수로 기네스북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 '빠라빠빠~' 자꾸 귀에 맴도는 로고송…진짜 효과는 있나?

"잘 만든 로고송 하나, 열 정책 안 부럽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로고송이 선거에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요. 로고송은 유권자들에게 후보자의 이미지와 공약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유세 현장 분위기를 돋우는 효과도 일정 부분 있습니다.
- 금 모 씨 / 서울 영등포구  
"아무래도 구체적인 정보보다는 후보자의 이미지가 조금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일단 귀에 들어오니까…"[리포트+] '빠라빠빠~' 선거전의 화룡정점 로고송...그 시초는?하지만, 일부 역효과도 있는데요. 선거 로고송을 시끄러운 소음으로 느끼고 적극적으로 항의하는 유권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치권도 이를 의식해서 로고송을 가급적 출퇴근 시간에만 틀고, 확성기나 마이크 사용을 자제하는 등 소음 민원도 고려하는 추세입니다.

(구성 : editor C, 디자인 : 안준석·전인아, 사진 : 유튜브 Super Simple So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