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감축 명령 보도에 美 전문가들 "동맹 약화될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국방부에 주한미군 병력 감축 검토를 지시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주한미군 감축이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목소리로 우려했습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주한미군 철수가 여러가지 이점이 있겠지만 이는 한미동맹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에 어필할 수 있고, 미국의 부담을 줄이는 한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쓸 수 있는 '값비싼 전표'를 확보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기회라는 것이 차 석좌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한미동맹의 관점에선 거대한 축소를 의미한다고 차 석좌는 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켈리 맥사멘도 주한미군은 양국 동맹에 있어 신성불가침 영역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크리스틴 워무스 전 국방부 부차관은 대화 초기에 이런 것을 내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북한은 협상 파기 전력이 많은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CIA 출신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군사 전문지 '아미 타임스'에 한반도에 미군을 두는 것은 우리 동맹들에 대한 미국의 결의와 약속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며 주한미군이 갖는 상징성을 언급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또 평화협정이 체결된다고 해도 북한의 비핵화 검증을 위해선 긴 과정을 거쳐야 하며, 중국의 세력 확대에 따른 잠재적 위협과 안보에 대해 미국과 한국 정부 간의 대화가 뒤따라야 한다며 주한미군 감축 논의가 시기상조임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