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총선 앞두고 잇단 자살 폭탄 테러…혼돈의 아프가니스탄

오늘(4일) 10월 총선을 앞둔 아프가니스탄에서 잔인한 자살 폭탄 테러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슬람 신정국가를 목표로 하는 탈레반과 IS가 경쟁하듯 대형 테러를 일으키며 민주 선거 절차를 방해하는 겁니다.

지난달에만 유권자 등록센터를 겨냥한 공격이 수차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나흘 전에는 테러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겨냥한 자폭테러로 아프간 기자 9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알람/아프간 방송사 카메라맨 : 폭발 현장에서 10미터가량 떨어진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데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동료 기자들이 쓰러졌고 숨졌습니다.]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을 상대로 끈질긴 저항을 벌여 온 탈레반은 영토의 3분의 1 이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궤멸한 IS는 아프간의 혼란을 틈타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동쪽에 접한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무장세력들이 IS에 대거 합류하면서 IS의 전투력은 탈레반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후보 시절 미국의 아프간 전쟁 개입을 비판해왔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탈레반과 IS가 통째로 아프간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적극적인 군사 개입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매티스/美국방장관 : 테러리스트들은 총과 폭탄으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무고한 민간인을 죽이는 이유입니다. 미국은 아프간 국민과 정부 곁을 지킬 것입니다.]

탈레반 정권 축출을 위해 지난 2001년 아프간을 침공한 이후, 17년째 발이 묶여 있는 미국은 아프간 정부 예산의 대부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민간 정부는 부정부패와 무능력으로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험준한 아프간 산악지역을 근거지로 삼은 테러리스트들은 미군의 맹렬한 공습에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간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채 섣불리 발을 뺄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