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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심장 소리…따뜻한 기적

한 여인이 남자의 가슴 위에 청진기를 대고 가만히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가슴 속에서 뛰고 있는 심장 박동 소리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여인의 남편이 기증한 심장을 이식받은 남자를 만나서 심장 소리를 확인한 겁니다. 여인은 심장 소리를 통해 남편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알레타 고메즈 : 가족에 대한 남편의 사랑 만큼이나 심장 박동 소리가 크고 강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던 여인의 남편은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숨졌습니다. 남편은 숨지기 전 아내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알레타 고메즈 : 남편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장기들이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며, 장기를 기증해서 다른 생명들을 살리도록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숨진 남편의 장기는 여러 사람들에게 나뉘어 이식됐고 심장은 63살 된 짐 도노반 씨에게 이식됐습니다. 

도노반은 오랫동안 심장질환을 앓아오면서 2년 가까이 심장이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 도노반 : 오랫동안 기다리면서 심장이식을 포기했었고,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습니다.]

지난해 8월 여인의 남편이 숨진 다음 날 심장을 이식받은 도노반은 제2의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워했습니다.

[짐 도노반 : 손주들을 만나서 새로 받은 제2의 삶을 함께 축복할 겁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1만 2천 명 가까운 사람들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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