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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구조하고 폭행당한 구급대원…1달 만에 뇌출혈 증세로 숨져

<앵커>

또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죠. 지난달 길가에 쓰러진 취객을 구조하던 119 여성 대원이 그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일이 있었는데 한 달 만에 뇌출혈 증세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119 대원들에게 적지 않게 일어난다는 겁니다. 뭔가 확실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심하게 취해 길에 쓰러져 있다가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조된 47살 윤 모 씨. 구급대원에게 끊임없이 욕설하고

[윤 모 씨 : 야, 이 XX아! 너 지금 나하고 장난하냐? 이 XX아! 이거 끄라고!]

급기야 남성 구급대원의 뺨을 때립니다.

[구급대원 : 그러지 마세요. (CCTV에) 지금 다 찍히니까.]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삿대질과 욕설을 이어갑니다.

윤 씨는 병원 앞에서 51살 여성 구급대원 A 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대여섯 차례 때렸습니다.

폭행당한 A 씨는 자율신경계 이상 진단을 받았는데 3주가 지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다가 지난주 급성 뇌출혈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수술 후 치료를 받아왔지만 결국, 어제 새벽 숨졌습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 : 어지럼증이나 두통을 계속 호소하셔서, 계속 호전이 안 돼서 큰 병원에 진료 예약을 잡으셨던 중에 갑자기 쓰러지셔서… ]

구급대원 A 씨를 폭행한 윤 씨는 현재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데, 홧김에 구급대원을 때렸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윤 씨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도 염두에 두고 추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전북소방본부는 내일 숨진 구급대원 A 씨에 대한 영결식을 거행하고 1계급 특별승진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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